프랑스 10대 사망 파장 확산…이민자 사회 분노 폭발
[앵커]
프랑스에서 교통 검문을 피해 도망가려던 10대 소년이 경찰 총에 맞아 숨지면서 시위가 거세지고 있다는 소식 어제(29일) 전해드렸는데요.
이런 시위가 폭동 양상으로 번지면서 프랑스의 고질적인 이민자 갈등 문제가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도로 위 차량이 거대한 불길에 휩싸이고, 곳곳에서 쉴 새 없이 폭죽이 터집니다.
17살의 알제리계 소년 나엘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파리 외곽 도시 낭테르에서 사흘째 야간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아미라 타우바스/시위 참가자 :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무 이유 없이 이렇게 죽어서는 안 됩니다. 내 아이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길 원하지 않습니다."]
시위 양상은 더 격화되며 파리 외곽 수도권에서, 북부 도시 릴, 남부 니스, 동부 스트라스부르와 서부 보르도 지방까지 프랑스 전역으로 퍼져가고 있습니다.
나엘을 추모하는 시위를 넘어 방화와 약탈까지 벌어지자, 이제는 폭동이란 표현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파리 도심에 있는 이 대형 쇼핑몰의 상점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일부 시위대가 밤사이 유리창을 깨고, 물건을 훔쳐갔습니다.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600여 명이 체포됐고, 경찰 20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시위 참가자 상당수는 10대 소년들입니다.
일각에선 경찰 규탄 시위를 빙자한 범죄, 일탈 행위라는 비판도 나오지만, 근본적으로는 프랑스 이민자들의 억눌린 분노가 나엘 사망 사건을 계기로 폭발한 거란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바스티앵 라쇼/프랑스 의원 : "정치적인 결정이나 행동이 없다면 평화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경찰 폭력 문제에 대한 정치적 조치가 필요합니다. 정의는 지켜져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나엘 추모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 28일, 마크롱 대통령이 가수 엘튼 존의 콘서트를 보러 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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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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