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상승’…경기 저점 통과?
반도체 더딘 회복·수출 부진 여전
전문가들 “본격 반등 판단은 일러”
5월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증가했다. 산업활동을 보여주는 3가지 지표가 모두 증가하는 ‘트리플 증가’가 나타난 것은 지난 2월 이후 석 달 만이다. 경기가 저점을 통과한 것 아니냐는 기대 속에서도 전문가들은 “수출이 본격적으로 살아나기 전까지는 회복세로 평가하기 이르다”고 입을 모았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5월 전 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전달보다 1.3% 증가했다. 지난해 3월 이후 14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지난 2월과 3월 각각 1.1% 늘었던 산업생산이 4월에 1.3% 줄었다가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광공업 생산은 3.2% 증가했는데 이 중 제조업 생산이 3.2% 늘면서 전반적인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반도체 경기는 지난달과 유사하게 완만한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초 두 달 연속 감소하다가 지난 3월 30.9% 깜짝 증가세를 보였던 반도체 생산은 4월(4.9%)에 이어 5월(4.4%)에도 소폭 증가했다. 반도체 재고는 2.7% 또 늘었지만, 자동차·기계장비 재고가 줄며 재고율(재고/출하)은 123.3%로 전달보다 6.8%포인트 하락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4월보다 0.4% 증가했고, 설비투자도 기계류와 항공기 운송장비 투자가 늘면서 3.5%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상승한 99.9를 기록하면서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6개월 연속 하락했던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같은 수치를 유지하며 하락세를 멈췄다.
기획재정부는 “회복흐름이 재개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하면서 “수출이 점차 바닥을 다져가면서 4분기 연속 감소했던 광공업 생산이 2분기 들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산업활동과 수출입 지표 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고 회복단계에 들어서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보다는 하반기가 양호한 지표를 보이겠지만, 이를 본격적인 경기 회복세로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경제학)는 “최근 일부 지표가 회복되는 건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봐야 하고 그 지표 또한 사실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는 건 아니다”라면서 “특히 수출 상황이 개선되는 모습이 뚜렷해져야만 개선이라고 볼 수 있고 현재까진 큰 변화 없이 부진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호준·권정혁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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