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안전 설명회…“대책도 없고 의미도 없고”
[KBS 제주] [앵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하면서 해양수산부가 전국을 돌며 수산물 안전 설명회를 열고 있습니다.
제주는 해수부도 아닌 산하 기관에서 설명회를 열었는데요.
어민들 반응은 어땠을까요?
나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당초 해수부 차관 주재로 진행하기로 했던 수산물 안전 현장 설명회.
해수부가 차관 일정을 이유로 잠정 보류한 지 이틀 만에 산하기관인 제주해양수산관리단이 설명회를 진행했습니다.
도내 전체 103개 어촌계를 초대했지만 정작 설명회를 찾은 건 30명 남짓에 불과했습니다.
[이승두/제주해양수산관리단장 : "해양수산부는 우리 국민들이 근거 없는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철저한 방사능 검사를 하고 모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여."]
수산물 안전성을 홍보한다면서도 설명회는 정작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굳게 닫힌 문 사이로 몇 차례 고성이 오가는가 싶더니 참석자 3분의 2가량은 설명회 시작 30여 분 만에 자리를 떴습니다.
[고희정/구좌읍 한동어촌계장 : "좋다고만 하니까 들을 필요가, 설명회 들을 필요가 뭐가 있습니까. 저기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설명회 들을 필요 없다고 나는 판단하고 갑니다."]
어민들은 이번 설명회에 수산물을 안전하게 관리하겠다는 정부의 다짐만 있을 뿐 실질적인 대책이 없었다고 꼬집었습니다.
[고대복/한경면 두모어촌계장 : "우리를 설득시키려면 이러이러한 자료를 주면서 이에 대한 대책을 회의하겠다 해야 하는데 무작정 메시지(내용)도 안 주고."]
[고정욱/한경면 금등어촌계장 : "무슨 이상이 있을 때 정부 시책은 이렇습니다. 그거에 대해서 좀 설명을 해줘야 하는데 그런 아무 대책이 없어요. 지금 상태에서는."]
무엇보다 일부 어민들은 우리나라 정부가 일본 편만 들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장영미/한림읍 귀덕1리어촌계장 : "다른 거 하지 말고 우리 어민들이 싫어하니까. 정부는 일본에서 (오염수) 유출을 하지 못하게 막는 게 1순위란 말이야. 우리 달래려고 오라 가라 해 지금?"]
해양수산관리단은 어민들과 진솔한 대화를 하고 싶어 이번 설명회를 비공개했다며 이후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추가 설명회가 있을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나종훈 기자 (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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