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부터 불안했다”…토사 주택 덮쳐 1살 여아 사망
[KBS 대구] [앵커]
어젯밤 시간당 5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영주에서는 토사 유출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밭에서 흘러든 토사가 주택을 덮치는 바람에 14개월 된 여자아이가 숨지는 안타까운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박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물을 잔뜩 머금은 토사가 흘러들면서 집 벽이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습니다.
침구와 가재도구는 진흙에 파묻혀 버렸습니다.
모두가 잠든 새벽, 집 위쪽 밭에서 유실된 토사가 3대 일가족 10명이 함께 살던 집을 덮쳤습니다.
쓸려 내려간 토사가 이렇게 벽을 뚫고 집안으로 들이치면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14개월 여아가 그대로 매몰됐습니다.
두 시간에 걸쳐 구조 작업이 이어졌지만 아이는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아이 아버지는 벽이 갈라지는 소리에 잠에서 깼는데, 진흙이 순식간에 밀려들어 다른 식구들은 급히 대피했지만 아이는 구하지 못했다고 눈물을 쏟았습니다.
유족들은 비가 내릴 때마다 밭에서 토사가 계속 흘러내려 밭 주인에게 항의해왔다고 말합니다.
[장재봉/인근 주민 : "10년 전부터 비가 많이 오면 저 위의 토사가 밑으로 계속 내려오는 상황이었는데, 이게 예견된 인재라고 생각됩니다."]
경북 영주시는 밭 주인에게 안전 조치 명령을 내릴 법적 근거가 없는 데다 이번 사고 역시 산사태가 아니어서, 사후 조치도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영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산사태로 인한 거로 저희가 이제 판단을 하면 사방사업이나 그런 이제 사업을 진행할텐데 우선은 저희가 산사태로 인한 피해는 아니라고..."]
경북 영주에는 밤사이 시간당 최대 5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토사가 유실돼 주차된 차량 5대가 매몰됐고 주택 백여 채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KBS 뉴스 박가영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박가영 기자 (go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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