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퇴?… (문재인) 대통령이 물러나달라 해”

오마이TV서 밝혀… “검찰 국가의 탄생… 촛불 국민에 대한 역모”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추 전 장관 페이스북 캡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자신이 과거 법무부 장관직에서 물러난 이유에 대해 "(문재인 당시)대통령이 저에게 물러나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은 30일 유튜브 채널 ‘오마이TV’에 출연해 관련 질문을 받고 "저도 진실을 말할 수 없는 것이 답답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전 장관은 "(당시 노영민 청와대)비서실장을 통해 연락받았다"며 "중간에 농간이 있다고 생각했다. ‘날 자르려면 국무총리를 통해 해임 건의를 해주면 좋겠다’, ‘자의로 물러나지 않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추 전 장관은 사퇴 권고를 받은 날 검찰총장 징계 관련 보고 차 문재인 당시 대통령을 만났다면서 "‘절 유임시켜야 수습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서 갔다. (그러나) 결론은 똑같았다. 허무한 결론"이라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유임시켜 달라는 뜻을 밝혔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말씀)드렸다. 그러나 (문 전 대통령은) ‘당에서 요구한다’, ‘재보궐 선거를 치러야 하니 검찰 이슈가 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추 전 장관은 "검찰총장은 ‘내가 가는 길에 쾌도난마처럼 달리는 것만 남았지 어떤 장애물도 없다’고 생각할 것 아니겠나"라며 "검찰 국가의 탄생을 아무도 못 막는다. 촛불 국민에 대한 역모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이라고 했다.

추 전 장관은 ‘대통령이 검찰총장도 곧 물러나게 할 것이라고 생각했느냐’는 질문에 "그 ‘핸들링’이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절망감을 느꼈던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0년 1월 2일 법무부 장관에 취임한 추 전 장관은 재직 기간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지속적으로 충돌했다. 그러다 취임 1년 만인 같은 해 12월 16일 문 전 대통령에게 검찰총장 징계 제청을 한 뒤 사의를 표했다.

오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