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롤링, 남녀 공용 화장실 비판…"성범죄 원인 된다"

소설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캐슬린 롤링. /사진 = J. K. 롤링 공식 홈페이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해리포터'의 저자 조앤 캐슬린 롤링(J.K. 롤링)이 남녀 공용 화장실이 성범죄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J.K. 롤링은 29일(현지 시간) 자신의 SNS 계정에 '성중립 화장실'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 글을 게시했다. 성중립 화장실은 성별이나 성적 지향에 관계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남녀 공용 화장실을 뜻한다.

J.K. 롤링은 "'선데이타임즈'의 2018년 조사에 따르면 탈의실과 공중화장실 성범죄의 88%가 남녀 공용 화장실에서 발생한다"라며 "(성범죄는) 명백히 예측 가능하고 방지할 수 있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날 런던의 한 중학교 성중립 화장실에서 여자 동급생들을 상대로 성폭력을 저지른 10대 남학생이 체포됐다가 조사 후 풀려났다.

J.K. 롤링은 성 전환자를 배격하는 급진적 페미니스트인 'TERF'로 잘 알려져 있다. 2019년에는 성 전환자와 갈등을 빚다 해고당한 여성을 옹호하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으며, 2020년에는 한 기업이 여성이라는 표현 대신 '생리하는 사람'이라고 지칭한 것에 대해 "여성은 여성"이라고 비판했다.

J.K. 롤링은 이같은 주장으로 살해 협박을 받는 등 거센 비난에 시달렸으나, 여전히 자신의 뜻을 관철하고 있다.

한편 영국 정부는 유사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이성이 출입하는 학교 내 화장실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지침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남녀 공용 화장실과 관련한 방침이 마련될지는 미지수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