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조무사도 ‘대리수술’ 정황…경찰 수사 시작
[앵커]
부산의 한 관절·척추 병원에서 의료기기 영업사원이 대리 수술했다는 의혹 어제(29일)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이 병원에서 간호조무사까지 대리수술을 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KBS가 보도한 영상을 토대로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의료기기 영업사원에게 수술 집도를 맡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부산의 한 병원.
공익제보자는 병원 전문의 9명 가운데 2명이. 자신의 전공 분야가 아닌 수술을 할 때 영업사원에게 대리수술을 맡겼다고 증언했습니다.
[공익제보자/음성대역 : "(의사) 한 분의 경우는 어깨 전공이라 인공 관절 수술을 거의 안 해 보신 분이에요. 그러면 수술을 안 해야 하는데 무릎 수술이 다 돈이 되거든요. 무리하게 하는 거죠."]
그렇다면 의사의 전공 분야 수술은 제대로 이뤄졌을까.
어깨 수술 장면을 살펴봤습니다.
내시경 화면을 보면서 수술 부위를 꿰매는 사람은 간호조무사입니다.
또 다른 수술 날입니다.
이번엔 간호조무사가 망치질을 하고 있습니다.
수술 중 의사는 수술복을 벗고 자리를 떠나기까지 합니다.
간호조무사에게 수술을 맡긴 뒤, 다른 환자를 진료하러 가는 겁니다.
[공익제보자/음성대역 : "의사가 나가면 조무사가 봉합을 하죠. 시간은 한정돼 있는데 수술 일정을 많이 받다 보니까 그걸 다 소화해서 하루에 끝내야 하다 보니까 (대리수술이) 이뤄지는 거고."]
간호조무사가 대신 수술을 한 정황은 취재진이 확인한 것만 열 차례입니다.
[신현호/의료소송전문변호사 : "(처벌 받은 병원 같은 경우도) 3년씩, 5년씩 간호조무사들이 보조를 한거거든요. 보조한 것도 구속 실형을 했는데."]
병원측은 이같은 일이 외부로 알려지는걸 막기 위해 수술실에 출입할때는 휴대전화를 소지하는것도 통제했다고 공익제보자는 털어놨습니다.
[공익제보자/음성 대역 : "공항 검색대에서 검색하듯이 그런 것도 구매를 해서 수술방 안에 비치되어 있어요."]
KBS 보도가 나간 뒤 부산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병원 관계자를 상대로 의료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입장문을 내고 사실 관계를 확인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병원 측은 해당 영상에 등장하는 의료기기업체 영업사원과 간호조무사 등 의사가 아닌 사람들은 수술 과정에서 진료 보조만 했다며, 의료법을 위반한 사실이 없다고 다시 한번 부인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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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예슬 기자 (yes36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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