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울린 감동의 사연…지금은? [이산가족 40주년]③
[앵커]
가족을 찾은 사람도, 찾지 못한 사람도, 같은 마음으로 울었습니다.
지도 위에 그어진 경계선 하나로 생이별한 사연들을 모든 국민이 함께 지켜봤죠.
기적같은 상봉의 주인공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이어서 강푸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KBS 연속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1983년 7월 3일 : "아버지 엄마 살아 있어! 만세!"]
누나를 얼싸안고 만세를 외쳤던 곽만영 씨.
["3일 동안 밤잠을 못 자고 여기서 있었습니다. 한국 방송사 만세!"]
저절로 터져나온 외침은 당시 이산가족들의 심경을 대변하는 한마디로 남았습니다.
[KBS 이산가족 찾기 30주년 특별 생방송 '우리는 만나야 한다'/2013년 6월 30일 : "(아, 여기예요?) 네. 여기, 여기."]
가장 먼저 벽보를 붙였던 서울 여의도 KBS 사옥을 찾아 추억에 잠겼던 것도 벌써 10년 전.
고향 땅을 다시 밟아 두 형을 보는 게 마지막 소원입니다.
[곽만영/KBS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출연자/89살 : "남북이 좀 화해가 되고 그러면 평양에도 갈 수 있는데. 근데 그것도 안 되고 그래서 지금 실망스러워요. (고향에 가보고 싶으세요, 마지막으로?) 마지막이지, 이제."]
[KBS 연속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1983년 7월 5일 : "저 어렸을 때 있잖아요, 이발소집에 맡겨놓고 갔었어요. (예, 맞아요.) 날씨가 흐리고요. (예, 맞아요.) 오빠! 오빠!"]
이름도 모르고 살았다는 절규로 심금을 울렸던 허현철, 허현옥 남매.
["이 기쁜 소식을 누구한테 전해야 좋으냐. 부모가 있어야 전하지..."]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 보낸 세월 동안 병마도 찾아왔지만.
[허현철/2020년 7월 4일 KBS 방송 : "먹고 살만 하니까 아프다고. 파킨슨이라는 좋지 않은 병이 와가지고, 참 마음이 많이 아프죠."]
여전히 자주 안부를 물으며 가깝게 지냅니다.
[허현철/KBS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출연자/80살 : "다 여러분들의 덕입니다. 그 얘기밖에 없어요. 지금도 얼핏얼핏 전화 와요. '건강하시죠' 이렇게 얘기하면 이 사람도 이북 사람이구나 , 고향 사람이구나..."]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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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푸른 기자 (strongbl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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