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박명수가 무슨 죄…'오겜2' 탑 일병 구하기 '무리수'[초점S]

장진리 기자 2023. 6. 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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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재, 박명수, 이병헌(왼쪽부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그룹 빅뱅 출신 탑(최승현)의 활동 재개에 애꿎은 이들이 엮여 때아닌 피해를 입고 있다.

탑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에 캐스팅됐다. 넷플릭스는 탑을 포함한 2차 주요 배역을 공식 발표했고, 탑은 캐스팅 발표 전인 23일 진행된 대본 리딩에도 참석해 이정재, 이병헌, 위하준 등 시즌1 주역과 시즌2에 새롭게 합류하는 임시완, 박성훈, 강하늘, 양동근, 이진욱, 조유리, 박규영 등과 처음 호흡을 맞췄다.

탑을 향한 시선은 곱지 않다. 최정상 인기를 누리던 시기, 마약 혐의가 드러난 그를 아직 대중은 용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탑이 연예 활동을 재개하는 것은 무려 6년 만. 2017년 의경으로 복무하던 그는 대마초 흡연 혐의가 드러나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의경 직위가 해제된 후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마쳤고, 이후 연예 활동을 중단하다시피 했다.

활동 중단 후에는 불필요한 잡음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복귀 생각하지 마라", "자숙하라"는 누리꾼들의 댓글에 "저도 할 생각 없다"라고 발끈하며 설전을 펼치는 등 직접 여러 차례에 걸쳐 연예계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자신의 말과 달리 '오징어 게임2' 출연을 결정하고, 활동을 재개하면서 사실상 연예계 은퇴 선언이나 다름없었던 자신의 발언을 뒤집은 셈이 됐다.

탑의 복귀 시도는 애먼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 시리즈 주인공 이정재는 탑의 캐스팅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샀다. 두 사람은 와인, 미술 등 공통 관심사로 연예계에서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는 사이로 알려졌기 때문.

탑을 '꽂아넣기' 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이정재 측은 "작품의 캐스팅은 감독님과, 제작사의 권한"이라며 "특히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2'에 대한 많은 관심으로 많은 배우 분들이 출연을 위해 노력하고 오디션을 통해 결정된다는 점을 누구보다 알고 있다"라고 탑의 캐스팅에 관여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 부인했다.

스포티비뉴스 취재에 따르면 실제로 이정재와 탑은 지난 몇년 서로 연락을 주고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징어 게임2'는 대본리딩 직전까지도 캐스팅에 대해 철저한 보안을 유지해 이정재 역시 탑의 캐스팅을 잘 알지 못했고, 시즌2 대본리딩에 가서야 인사를 나눴다는 것이다.

이정재가 해당 의혹을 부인하자 화살은 이병헌에게 돌아갔다. 이병헌 역시 탑과 두터운 친분이 있는 선배. 시청자들은 누군가가 탑을 위한 힘을 쓴 것이 아니냐는 가정을 내리고 탑을 구하려는 '빅 브라더'가 누군지 수색에 들어간 상황이 됐다.

▲ 빅뱅 탑. ⓒ곽혜미 기자

불똥은 방송인 박명수에게까지 튀었다. 박명수는 이날 오전 방송된 KBS 라디오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오징어 게임2’에 대해 얘기하던 중 탑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게스트 전민기는 "'오징어 게임2'가 탑이 있어서 시끄러움이 있긴 했다”라고 탑의 과거 범죄 전력을 언급했고, 박명수는 “개인적으로 탑을 좋아하긴 하지만, 애매모호하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전민기는 "'이 정도면 활동해도 되지'라고 적어놓지는 않았지만, 분위기가 형성되는데"라고 탑의 복귀를 둘러싼 대중의 시선을 언급했고, 박명수는 "애매모호하지만, 젊은 친구가 다시 살아나야 한다"라고 아직 창창한 미래를 가지고 있는 탑에게도 기회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밝히면서도 "뭐라고 드릴 말씀은 없지만. 개인적 소견으로는 정신 바짝 차리고, 이번에 기회를 한번 더 주신다면 더 열심히 해서 그런 걸로 보답해야 한다. 전 그런 생각이다"라고 복귀 전 새로운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명수는 여론이 '틀리다'고 하면 틀린 것이 맞다는 전제 조건을 걸기도 했다.

전민기는 "받아들이고 안 받아들이고는 국민들 마음이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감내해야 된다“라고 말했고, 박명수는 ”여론이 그렇다면, 그게 맞는 것“이라고 쓴소리도 잊지 않은 것.

그러나 일부에서는 "젊은 친구가 다시 살아나야 한다"라는 표현만 가지고 박명수가 탑의 편을 들어준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 모두 탑의 '무리수 컴백 시도'가 낳은 희생자들이라 촌극이 아닐 수 없는 상황이다. 무엇을 위한 '탑 일병 구하기'인가.

▲ 오징어게임2 출연진. 제공ㅣ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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