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 밀려들고 축대 와르르…호남 연일 장맛비 피해
[뉴스리뷰]
[앵커]
장마 시작 후 이미 400㎜가 넘는 폭우가 내린 호남에서도 피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연일 계속된 비에 지반이 약해져 적은 강수에도 붕괴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복구 작업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돌덩어리들이 어지럽게 나뒹굽니다.
주택 겸 식당으로 사용되는 건물 축대가 무너진 건 30일 새벽 5시 반쯤.
이 사고로 일가족 4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주택 바닥 면과 축대가 무너져 돌덩이들이 쏟아졌는데요.
그 충격으로 철제난간까지 힘없이 휘었습니다.
장마가 시작된 지난 25일부터 광주의 누적 강수량은 410㎜.
사고 전날에는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았지만, 연일 계속된 비에 지반이 약해졌습니다.
<양종석 / 주민> "여기가 물도 많고 위험한 지역이죠. 그제 많이 온 비로 물이 스며들었다가 내려앉았다고 봐야죠."
주택 벽이 안쪽으로 무너지고, 옷장이 쓰러졌습니다.
집중 호우로 무거워진 토사가 주택 쪽으로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곡성군청 관계자> "흙이 물이 스며드니까 무거워서 무너졌겠죠. 벽도 약하고 하니까."
주택을 덮친 커다란 소나무는 치워졌지만, 인근 주민 일부는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추가 붕괴 우려 때문입니다.
전남 12개 시·군에서는 산사태 등 붕괴 우려로 주민 305명이 일시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무너진 제방과 도로를 복구하기 위한 작업도 빗속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원봉수 / 주민> "비만 오면 굉장히 걱정이고, 앞으로도 마찬가지고. 참 큰 문제네요."
전남과 전북에서는 장마 기간 4,000㏊가 넘는 농작물이 쑥대밭이 됐습니다.
계속된 비에 피해 면적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장마 기간인 7월에는 평년보다 많은 강수량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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