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세 노인 '박치기'하며 자해…요양원에서 무슨 일이

구석찬 기자 2023. 6. 30. 20:4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노인 요양원에서 벌어지는 학대와 함께, 그 안에서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저희가 보도해 드린 바 있습니다.

이번엔 요양원에 있는 90대 노인이 벽에 머리를 세게 부딪히며 자해를 한 사건인데, 요양원의 대처가 어땠는지 구석찬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기자]

보행기에 의지해 복도로 나온 노인은 벽에 머리를 들이 받기 시작합니다.

벽에 걸린 시계가 흔들릴 정도로 세게 부딪힙니다.

근처 요양 보호사들, 무슨 일인가 바라 볼 뿐 말리지 않습니다.

그렇게 8번을 부딪힌 뒤, 노인을 붙잡았습니다.

보호사가 다독이자 잠시 멈췄던 노인은 또 3번을 더 들이받습니다.

[딸 : 행동을 취해도 한두 번 했을 때 가서 말릴 수도 있는데… 그게 어떻게 해서 노인을 보호하는 요양원이라고 생각하겠어요?]

94살 전 모 노인, 요양원 다른 노인들과 다툼이 있었습니다.

노인 개개인을 세심히 관리하기 어려운 요양원은 전 노인을 퇴소시키는 걸로 일을 마무리하려 했습니다.

그러자 전 씨가 화가 난 겁니다.

[딸 : 침대 엎드려가지고 완전 절규를 하면서 울고 있는 모습을 봤거든요. 좀 더 귀 기울이고 해줘야 되는데…]

요양원은 "규정대로 했을 뿐이고 이정도면 즉각 조치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 요양원 폐지함에선 치매, 우울증 등 노인 수십 명의 개인 정보를 담은 서류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면지로 쓰고 버린 걸로 보입니다.

요양원은 진상을 파악하겠다고 했고 경찰도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