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세 노인 '박치기'하며 자해…요양원에서 무슨 일이
노인 요양원에서 벌어지는 학대와 함께, 그 안에서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저희가 보도해 드린 바 있습니다.
이번엔 요양원에 있는 90대 노인이 벽에 머리를 세게 부딪히며 자해를 한 사건인데, 요양원의 대처가 어땠는지 구석찬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기자]
보행기에 의지해 복도로 나온 노인은 벽에 머리를 들이 받기 시작합니다.
벽에 걸린 시계가 흔들릴 정도로 세게 부딪힙니다.
근처 요양 보호사들, 무슨 일인가 바라 볼 뿐 말리지 않습니다.
그렇게 8번을 부딪힌 뒤, 노인을 붙잡았습니다.
보호사가 다독이자 잠시 멈췄던 노인은 또 3번을 더 들이받습니다.
[딸 : 행동을 취해도 한두 번 했을 때 가서 말릴 수도 있는데… 그게 어떻게 해서 노인을 보호하는 요양원이라고 생각하겠어요?]
94살 전 모 노인, 요양원 다른 노인들과 다툼이 있었습니다.
노인 개개인을 세심히 관리하기 어려운 요양원은 전 노인을 퇴소시키는 걸로 일을 마무리하려 했습니다.
그러자 전 씨가 화가 난 겁니다.
[딸 : 침대 엎드려가지고 완전 절규를 하면서 울고 있는 모습을 봤거든요. 좀 더 귀 기울이고 해줘야 되는데…]
요양원은 "규정대로 했을 뿐이고 이정도면 즉각 조치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 요양원 폐지함에선 치매, 우울증 등 노인 수십 명의 개인 정보를 담은 서류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면지로 쓰고 버린 걸로 보입니다.
요양원은 진상을 파악하겠다고 했고 경찰도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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