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文대통령이 장관에서 물러나달라고 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대립하던 秋
“몇달 버텼는데 마음 먹먹하고 힘들어
尹 권력의 우월감으로 열등감 덮어”
정철승 “秋, 문재인 기회주의자라고 해”
추 전 장관은 29일 ‘오마이TV’와 인터뷰하면서 “저도 진실을 말할 수 없는 것이 좀 답답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전 장관이 당시 뒤로 물러난 배경에 대해 직접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 전 장관은 “법무부 장관에서 물러나달라는 대통령의 이야기를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전달받았다”며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고, 중간에서 농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당시 물러나라는 얘기를 전해 듣고 문 대통령을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은 “대통령께서 검찰개혁이 여기까지 오는데 추 장관이 없었다면 가능했겠느냐며 덕담을 해주셨다”면서 “저를 유임시켜야 윤 총장 징계 건이나 검찰개혁 등을 잘 마무리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렸지만 결론은 똑같았다”고 설명했다.
추 전 장관은 “타의에 의해 물러나는 것이었고, 당시 상황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수습하기 어려웠다”며 “당시 민주당에서 재·보궐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검찰개혁 이슈가 퇴장해야 한다는 논리로 저의 사퇴를 요구했다고 들었다”고 언급했다.
추 전 장관은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도 곧 물러나게 하겠구나라는 생각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그때 제가 절망감을 느꼈던 것은 대통령도 검찰총장을 핸들링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걸 이미 느꼈다는 것”이라며 “저를 물러나게 하면 어떤 시그널이 되겠나. 검찰총장은 잘못하게 없는데 장관이 무리수를 뒀다는 게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물러나면) 검찰총장이 쾌도난마처럼 달리는 것만 남은 것”이라며 “그러면 검찰 국가의 탄생을 아무도 못 막는다. 거의 촛불 국민에 대한 역모가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상황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몇 달을 버텨왔는데, 그 결론이 제가 물러나는 거라고 하니까 ‘이 나라의 기강이 무너지는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먹먹하고 무척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추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에 대해 “대한민국의 회복 탄력성을 심각하게 파괴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역행하고 있다는 걸 다 느낄 텐데, 그래도 되돌아갈 수 있는 회복탄력성마저 파괴되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모습을 보면 윤 대통령이 위험한 자기도취에 빠져 있다”며 “검사동일체에서 권력동일체가 돼버렸다”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열등감이나 낮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이 환영적인 우월감으로 다 아는 척하면서 내 뜻대로 하려고 하는 모습이 보인다”며 “권력의 우월감으로 열등감이나 낮은 자존감을 덮으려고 하지만 완전히 덮어지진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추 전 장관의 인터뷰 내용이 전해지자 정철승 변호사는 30일 페이스북에 “본인이 직접 털어놓으셨으니 내가 차마 공개하지 못했던 얘기도 하겠다”며 추 전 장관이 “문재인은 기회주의자에요”라고 말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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