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얏트호텔서 난동·손님 위협…수노아파 무더기 기소
[앵커]
서울 도심의 특급 호텔에서 난동을 부린 '수노아파'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전국의 폭력 조직들이 세력을 규합해 불법 업소를 운영해온 사실도 드러났는데요.
검찰은 수노아파를 사실상 와해시켰다고 밝혔습니다.
김예림 기자입니다.
[기자]
건장한 체격의 남성이 호텔 카운터에 있는 조명등을 주먹으로 쓰러뜨려 직원들을 위협합니다.
이번에는 양복을 입은 남성이 로비에 들어서자 남성 4명이 뛰어와 90도로 조폭식 인사를 합니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인데, 지난 2020년 서울 한복판에 있는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들은 1980년대 목포에서 결성된 폭력 조직 '수노아파' 조직원입니다.
수노아파의 부두목이 폭력 조직 출신이자 당시 이 호텔을 인수한 배상윤 KH그룹 회장이 운영하는 사모펀드에 투자했는데, 60억 원이 넘는 손해를 봤다며 조직원들을 사주해 3박 4일간 호텔을 활보하고 다니게 한 겁니다.
수사를 이어온 검찰은 조직원들을 무더기 기소했습니다.
<신준호 /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장> "호텔 난동 가담자 중 7명을 구속하고 신규 가입 조직원 21명을 추가로 적발·입건하여 그중 2명을 구속하는 등 총 39명을 사법처리함으로써 해당 조직을 사실상 와해·해체 시켰습니다."
수노아파를 수사하는 과정에서는 전국의 주요 폭력 조직들의 실태도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각 조직별로 나이가 비슷한 조직원들이 SNS 등을 통해 모여 이른바 '또래 모임'을 열고 상호 연대를 강화해온 겁니다.
이렇게 세력을 모아 성매매 업소를 비롯한 불법적인 사업을 함께 운영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찰은 조직 폭력에 가담한 조직원과 배후 조직을 철저히 수사해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난동 사건의 구실이 된 배상윤 회장에 대해선 동남아 일대에서 머물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소재를 추적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림입니다. (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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