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봉화 폭우 피해 잇따라… 108명 긴급대피
7월1일 새벽까지 예상 강수량 경북 20~60㎜, 울릉 5~30㎜, 긴장의 끈 놓지않아
경북도재난안전대책본부 606명 비상대책반 구성, 비상근무 체제 돌입
영주와 봉화 등 경북 북부지역에 밤사이 폭우가 일시에 쏟아지면서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108명은 긴급대피하고 83명은 아직 귀가를 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30일 경북도와 경북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호우로 영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집안에 밀려든 토사에 매몰됐던 14개월 여아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영주 시가지 도로에는 밤사이 물이 가득 들어찼고, 상망동 등 아파트단지와 주택가 등 골목길과 이면도로도 물바다를 이뤘다. 영주에서는 주택 침수 신고가 100여건 접수됐다.
상망동, 영주2동, 휴청1·2동 도로가 물에 잠겨 일부 구간 통제되기도 했다. 또 아파트 건설 현장의 토사가 밀려 안전 펜스 옆에 주차된 차량 5대를 덮쳤고, 봉현면 두산리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사찰 일부가 매몰되기도 했다.
영주동에서는 주택 배수구가 막혀 물이 역류하면서 고립된 70대 여성 2명이 요양보호사의 신고로 구조됐다.
봉화읍 등 4개 읍면에서 주택 30동에 물이 들어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또 185가구가 정전됐다가 복구가 완료됐으며 소규모 하수처리장 2곳이 하천 범람으로 물에 잠겨 응급 복구 중이다.
봉성면 봉양리 일원 도로 유실로 상수관이 파손돼 39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끊겼고 다른 지역에서는 관로가 유실돼 17가구가 단수돼 응급 복구 중이다.
법전면에서는 호우에 차량 5대가 떠내려갔고, 선로 유실로 영주∼동해 간 열차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경북소방본부는 인명구조 12건(24명), 주택과 도로 침수 및 토사 유입, 낙석, 도로 장애 등 110건의 안전조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사태나 침수 등 피해 우려로 81가구 108명이 대피했다가 15가구 25명은 귀가했지만 나머지 66가구 83명은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30일 오후 5시 기준 최대 강우량은 영주(이산)315.0㎜, 봉화(상운)276.0㎜, 예천(효자) 198.5㎜ 등으로 나타났다.
최대시우량은 봉화 명호리가 66㎜다. 현재까지 강우량은 영주 194.3㎜, 봉화 179.4㎜, 예천 94.2㎜, 영양 92.0㎜, 안동 82.6㎜, 울진 76.5㎜ 등이다
행정 당국은 주택과 상가 피해는 19동으로 잠정 집계했다.
농작물은 176㏊가 물에 잠기거나 매몰된 것으로 추정했다.
공공시설은 도로·교량 6건, 지방하천 34건, 산사태 5건(2.2㏊), 사면 유실 5건, 상하수도 10건(조치 완료 5건), 정전 1건(복구 완료) 등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당국은 현재 피해 신고 접수와 현장 확인, 조치 등이 이뤄지고 있어 앞으로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유 시설 및 공공시설 침수 등 피해 지역에 직원을 집중 배치해 안전 조치를 하고 인명피해 우려 지역 등 통제 및 대피 안내를 강화하고 있다. 또 피해조사 및 발생지역에 대한 신속한 응급 복구에 나설 방침이다.
영주, 봉화(평지), 울진(평지), 경북 북동 산지에는 호우주의보가 발령 중이다.
기상청은 경북 북부 지역에 이날 자정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번 폭우피해와 관련해 한덕수 국무총리는 침수위험지역 주민 즉시 대피 조치. 하천, 농로 사고 예상지역 주민 안내와 출입통제 등을 긴급 지시했다.
중대본부장은 저지대, 반지하주택 적극 대피 실시, 하천변, 산간계곡 사전통제 등을 지시했다.
경북도재난안전대책본부는 606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반을 구성하고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경북도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기상상황 실시간 모니터링 및 호우 피해 등 발생 시 신속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영주=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개월 시한부' 암투병 고백한 오은영의 대장암...원인과 예방법은? [건강+]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속도위반 1만9651번+신호위반 1236번… ‘과태료 전국 1위’는 얼마 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 '발열·오한·근육통' 감기 아니었네… 일주일만에 459명 당한 '이 병' 확산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