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될 뻔한 '대곡-소사선' 개통식‥영광을 나눌 순 없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수도권 서부를 남북으로 잇는 대곡-소사선 전철이 공사 8년 만에 내일 개통됩니다.
오늘 개통식이 열렸는데, 엉뚱한 논란으로 얼룩졌습니다.
국토부가 당초 이 지역 야당 국회의원들을 초청 대상에서 뺐다가 항의를 받은 뒤에 다시 초청한 건데요.
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초청장을 받지 못해 행사에 못 갔다며 유감을 표했습니다.
김건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착공 팔 년 만에 개통을 하루 앞둔 대곡 - 소사선 개통식.
수도권 서부를 남북으로 연결해 이 지역 주민들의 출퇴근 시간이 빨라질 전망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대선 과정에서 약속드린 수도권 출퇴근 30분 시간대 단축 역시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해서 챙기겠습니다."
행사장 앞 오른쪽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원희룡 국토부장관 등이 자리 잡았고, 야당 의원 네 명도 참석했습니다.
전철이 지나는 지역의 의원들이지만, 당초엔 초대장을 받지 못했습니다.
[국토부 관계자 - 야당 의원실(통화 녹음)] "행사가 이게 저쪽 위에서 하다 보니까 저희들도 지금 움직이고 있는 형태거든요. <위에서 한다는 게 무슨 말씀이시죠?> 음… 저 용산 쪽에서요."
자리마다 이렇게 초대 손님들한테는 이름표가 붙어 있는데요.
여당 측 인사들의 글자체와, 나중에 초대받은 야당 측, 민주당 측 의원들의 이름표는 글자체조차 다릅니다.
[한준호/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고양시을)] "생일날 생일자들을 부르지 않은 거고, 농사를 지은 사람을 배제하고 잔치를 벌인 건데… 국회의원들 자리에 이름표가, 글씨체가 다 달라요."
민주당 소속 경기도지사도 초대장을 받지 못했습니다.
[김동연/경기도지사(더불어민주당)] "위에서의 지시라고 하면서 야당 의원들, 또 시장들, 또 경기도지사를 제외시키는 그런 얘기가 있어서 유감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논란은 어제부터 있었습니다.
출마를 앞둔 국토부 장관을 돋보이게 하려는 포석이냐는 질문이 나왔고, 정치란 게 원래 그런 거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왔습니다.
[심상정/정의당 의원] "국민의힘에서 우리 고양갑에 원 장관님을 자객 공천한다는 보도가 있는데, 출마하십니까?"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 "저는 심 위원님하고 대결이라면 영광이죠."
[서일준/국민의힘 의원] "저희들 야당 할 때, 패싱 많이 당해도 좁쌀 같다는 이야기 안 했습니다."
지역 교통 발전을 기념하는 축하 행사가 선거를 열 달 앞두고, 지역주민보다는, 정치인이 부각돼야하는 정치행사처럼 까칠해졌습니다.
국토부는 기념식에 야당 의원들을 빼놓은 건 실무진의 단순 실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 구본원, 이원석 / 영상편집 : 윤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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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휘 기자(gunni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98953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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