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 보내면 저금리 대출해드립니다”… 보이스피싱 ‘수괴’ 재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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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으로 문화상품권 번호를 보내세요. 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습니다."
중국 청도에 조직을 만들고 보이스피싱 범행을 저질러 온 A씨는 이런 신종 수법으로 6년여간 피해자를 낚았다.
A씨는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하며 '중금리대출', '특례보증대출' 등 저금리 대출을 편법으로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피해자들을 속였다.
이런 수법으로 A씨가 피해자 134명으로부터 빼돌린 피해액은 20억여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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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으로 문화상품권 번호를 보내세요. 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습니다.”
중국 청도에 조직을 만들고 보이스피싱 범행을 저질러 온 A씨는 이런 신종 수법으로 6년여간 피해자를 낚았다. 저금리 대출로 바꿔주겠다면서 그 과정에서 필요한 ‘비용’을 문화상품권으로 요구하는 수법이다. 문화상품권을 범행에 이용하기로 한 것은 한국에서 대포통장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자 A씨가 짜낸 꼼수였다.
A씨는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하며 ‘중금리대출’, ‘특례보증대출’ 등 저금리 대출을 편법으로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피해자들을 속였다. A씨는 “편법 대출인 만큼 ‘책임 보증서 비용’을 내야 한다”며 특정한 편의점에서 영수증 형태의 상품권을 사서 핀번호를 보내라고 지시했다. 피해자들이 문화상품권 핀번호를 보내면, 중국에 있는 브로커에게 넘겨서 현금화해 자금을 세탁했다. 이 방식을 거치면 피해자들은 문화상품권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런 수법으로 A씨가 피해자 134명으로부터 빼돌린 피해액은 20억여 원. 가장 큰 피해를 본 피해자는 1억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빼앗겼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유정호)는 지난 15일 A씨를 사기, 범죄단체조직·활동,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A씨는 30명의 조직원으로 구성된 보이스피싱 범죄 단체를 조직한 ‘수괴’로 2014년 3월부터 2020년 6월까지 6년이 넘는 기간 동안 범행을 주도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의 하위 조직원들은 3년 전 수사기관에 의해 구속됐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는 중국 청도·대련 지역에서 도피생활을 하면서 검거 직전까지 보이스피싱 조직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A씨를 검거하기 위해 A씨의 공범들을 직접 수사하고, 현지 조력자와 A씨의 소재지 등을 파악했다.
대검찰청은 중국 공안에 협조를 요청했고, 중국 공안은 지난 3월 A씨를 불법체류자로 검거해 중국에서 추방했다. 검찰은 경찰과 협력해 A씨를 송환한 후 미리 발부된 경찰 체포영장으로 A씨를 체포했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검찰이 인지한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혐의를 병합해 A씨를 재판에 넘겼다.
유경민 기자 yook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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