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이 공중으로 붕 떠"…영주·봉화 '물폭탄' 피해 속출
지금 산사태가 난 현장에 저희 취재기자가 가 있습니다. 연결해서 몇가지를 물어보겠습니다.
윤두열 기자, 지금 윤 기자 뒤에 있는 집이 산사태로 피해를 입은 집이군요?
[기자]
네, 이곳은 산비탈 아래에 있는 주택인데요.
집 안엔 쏟아진 흙더미가 그대로 쌓여있습니다.
이 집 식구들은 아이의 장례식장에 가 있거나 인근 마을 경로당으로 가 있습니다.
원래 10식구가 살던 곳이라 신발장엔 신발이 가득하고 곳곳에 아기가 쓰던 물건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앵커]
지금 그 지역에는 비가 대체 얼마나 왔습니까?
[기자]
바로 옆 동네인 이산면에서 강우량이 측정됐는데 전날 밤부터 오후 7시까지 344mm 비가 왔습니다.
이렇게 영주 전역에 많은 비가 내려 잠기고, 무너지고, 쓰러지고… 73건의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한 아파트에서는 방음벽이 무너지면서 주차된 차량을 덮쳤습니다.
주민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백순진/경북 영주시 상망동 : 산사태가 나니까 방음벽 쳐놓은 것을 뚫고 차가 붕 떴지. 모래 내려오면서 내려치니까 차가 들어 올려지고…]
[앵커]
영주시 옆이 봉화군인데 거기도 비 피해가 크다고요?
[기자]
봉화에서도 32건의 피해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제가 피해가 큰 곳을 좀 둘러보려고 여기저기를 다녀봤는데요.
가는 곳 마다 길이 끊어지거나 산이 무너져서 막혀있었습니다.
여기저기 전기와 통신이 끊긴데도 많았고요.
주민들은 고립된 마을에서 걸어서 빠져 나왔습니다.
[김욱환/경북 봉화군 명호면 : 마을 입구에서 명호면으로 내려가는 곳이 끊겨서 아이가 (수업을) 마쳤는데 못 와서 데리러 갔어요.]
경북 전역이 이런 비 피해를 입었습니다.
철로 일부가 무너진 토사에 유실돼 영동선 열차운행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논과 밭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농작물 피해도 큰데요, 본격적으로 조사를 시작하면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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