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印尼 배터리·광물 사업 강화

정승환 전문기자(fanny@mk.co.kr), 송민근 기자(stargazer@mk.co.kr) 2023. 6. 30.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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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부회장 8월 현지 방문
배터리셀 합작공장 중간점검
니켈 매장량 세계1위 印尼와
韓기업 광물 공급망 협력모색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을 계기로 인도네시아와 전략적 협력 강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오는 8월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사진)이 직접 현지를 찾아 인도네시아 측 관계자들과 만남도 추진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전략광물인 니켈 확보가 필요하며 인도네시아는 니켈 매장량 세계 1위 국가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권 부회장은 8월 초 인도네시아에 방문한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인도네시아에 HLI그린파워 공장을 짓고 있다. HLI그린파워는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카라왕에 2021년 9월 착공한 배터리 셀 합작공장이다. 권 부회장은 현지 임직원을 격려하고 공장 건설 현황 등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공장이 완공되면 추가 설비 도입과 시험 가동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4월 배터리셀 양산이 시작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 배터리 합작공장에서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배터리셀을 생산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니켈을 중심으로 한 삼원계 배터리 전문기업인데, 특히 니켈 비중을 80~90%로 끌어올린 고성능 '하이니켈' 배터리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계기로 미국 미시간·오하이오·테네시·조지아·애리조나, 캐나다 온타리오 등에 공장을 대규모로 건설하고 있다. 대부분 공장은 하이니켈 배터리 생산이 목적으로, 안정적인 니켈 조달이 필수적이다.

이상덕 주인도네시아 대사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LX인터내셔널 등이 인도네시아에서 니켈·배터리 분야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광물 공급망을 강화하는 양국 정부 간 협력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도 인도네시아와 광물 분야에서 계속 협력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인도네시아 등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가입국에서 채굴한 광물도 자유무역협정(FTA) 국가에서 채굴한 것과 동일한 수준의 보조금 혜택을 제공해달라고 미국 재무부에 요청했다. 아직 인도네시아가 미국과 FTA를 체결하기 전이지만 일본처럼 광물 혜택을 제공하면 한국 배터리 기업이 미국 전기차 보급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렇게 되면 인도네시아산 니켈을 쓰는 국내 기업이 미국 IRA 보조금(세액공제)을 받는 게 더 쉬워진다. 인도네시아로서도 안정적인 광물 수출처를 구하게 된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한국 기업과 협력을 모색하는 점은 긍정적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인도네시아 브카시에서 열린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에 직접 참석해 이곳에서 생산된 아이오닉5에 서명하기도 했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전기차에 이어 인도네시아 정부와 배터리·배터리 광물 부문에서 전격적인 협력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에 대한 사치세를 면제 중이며 전기차 부가가치세는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11%에서 1%로 낮췄다. 이와 유사하게 광물이나 배터리 분야 지원이 있으면 이곳이 한국 배터리 업계의 새로운 생산 거점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니켈을 안정적으로 수급하기 위해 SK온도 배터리 소재기업 에코프로, 중국 전구체 기업 거린메이(GEM)와 협력해 인도네시아에 니켈 중간재 생산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정승환 기자 /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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