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24] 김영호 "통일부 역할 변해야" 대북 압박 강화되나?
■ 진행 : 함형건 앵커
■ 출연 :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앞서 전해 드린 대로 윤 대통령이 통일부 장 차관 등을 한꺼번에 통일부 밖 사람으로 교체하는 이례적 인사를 단행했고 정부의 대북정책이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통일부 장관, 김영호 장관 지명자. 앞서 인터뷰도 리포트를 통해서 보셨습니다마는. 이렇게 통일부 장차관과 함께 대통령실 통일비서관까지 대북정책과 관련한 핵심 정책라인 3명이 한꺼번에 바뀌게 됐습니다. 상당히 이례적인 것 같은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조한범]
지금 윤석열 정부 출범 1년 됐거든요. 1년 사이에 남북관계 부분에서 기본적으로 윤석열 정부가 새로운 돌파구나 이런 것보다는 원래 윤석열 정부가 줄범할 때 가장 문재인 정부와 차이가 나는 게 문재인 정부는 남북관계 발전이었거든요.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남북관계 정상화였어요. 남북관계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을 하는 거죠. 1년 지나면서 정책이 희석된 게 아니고 정상화를 좀 더 가속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여지고요. 또 하나 차이가 나는 건 문재인 정부 때 국정과제 5개가 통일부 과제였거든요.
그런데 윤석열 정부에서는 2개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남북관계라는 게 특수성도 있고 보편성도 있거든요. UN에 동시 가입한 국가죠. 그러나 남북관계에서는 통일의 대상이거든요. 그렇게 보면 윤석열 정부는 특수성보다는 보편성, 국제협력, 보편가치 이런 부분을 강조하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부분들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통일라인을 모두 교체시키는 그런 결정을 내린 것 같습니다.
[앵커]
신임 장관 지명자가 대북강경론자로 알려진 분이고. 통일부 차관으로 외교부 출신이 간 것도 상당히 이례적이고요. 사실 통일부와 외교부는 외교안보 라인의 두 부처입니다마는 상당히 성격이 다른, 지향점이 약간 다른 성격을 갖고 있긴 한데. 외교부 출신이 이렇게 가게 됐고 통일비서관도 새로 바뀌게 돼서요. 통일부의 역할이 정책기조가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조한범]
세 분 모두 통일부 내부 인사가 아니죠. 통일비서관, 장관, 차관 모두 외부에서 온. 그러니까 장관은 학자, 차관은 공무원, 그다음에 비서관도 역시 학자거든요. 그렇게 보면 기존에 통일부의 스탠스에는 일정한 변화는 있을 것 같다. 물론 통일부라는 명칭 자체가 바뀌지 않는 한 상대가 있는 통일협상이니까 구조는 바뀌지는 않겠죠, 구조적인 성격이. 그러나 지금 말씀드렸던 남북관계 정상화라고 하는 부분. 그다음에 보편가치 이런 부분들을 강조해 왔기 때문에 아마 통일부 내에서의 부서의 위상은 달라질 것 같아요.
그러니까 남북관계를 주도하는 부서가 문재인 정부 때 정책적인 우선성을 가졌다고 그러면 이제 이런 인사를 봤을 때 또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기조를 봤을 때 예를 들면 북한 인권 문제 그다음에 통일교육, 윤석열 정부가 말한 보편가치 통일관계. 그다음에 탈북자 정책. 이런 정책들이 사실은 남북관계보다 더 우선될 가능성이 있죠. 그러니까 구조적인 특수성은 변하지 않겠지만 정책의 우선순위는 상당 부분 바뀔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죠.
[앵커]
김영호 장관 지명자가 얘기하는 가치와 원칙이라는 것의 가치의 의미가 방금 말씀하신 북한 인권 부분이 그중에서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은데요. 핵심 정책라인 세 명 전부 다북한 인권과 관련있는 분들, 연구를 통해서 북한 인권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왔다거나 외교관으로서 북한 인권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었던 분들. 이렇게 되면 통일부의 업무 자체도 그렇고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 자체가 북한 내부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 좀 더 부각시키고 이를테면 대북 압박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라질 것 같습니까?
[조한범]
일단 인권 문제가 최근에 부각되고 있죠. 사실은 인권 문제는 보편가치이기 때문에 비단 통일부만의 문제는 아니죠. 그렇게 보면 지금 북한의 인권 침해 상황도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고. 그러니까 그동안 통일부 안에서 북한 인권 파트 부분은 사실은 애매한 부분이었거든요.
보편가치를 추구해야 되지만 또 상대가 있는 대화대상이기 때문에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 상당 부분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그런 측면이 있었거든요. 그렇게 본다고 그러면 윤석열 정부는 인권 문제에서 전략적인 명확성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북한의 반응과 관계없이 통일부 내에서의 인권과 관계된 정책이나 부서들의 기능은 강화될 것 같고요.
그리고 마찬가지 연장선상에서 탈북자 정책도 좀 더 적극적으로 공세적으로 강화되겠죠. 그리고 이것과 또 연관돼서 통일 교육이라고 하는 부분. 윤석열 정부는 가치, 장관 내정자도 가치과 원칙을 이야기했거든요. 이런 것들이 통일교육에 반영되겠죠. 이런 부분들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고. 그중에 가장 민감한 부분이 인권일 거고. 그 부분 가시적인 정책들 변화로 나타나겠죠.
앵커]
대북 선전전도 강화되는 겁니까? 이를테면 전단지 살포라든가 대북 확성기 방송이라든가 가시화될까요?
[조한범]
그렇지 않죠. 왜냐하면 지금 현행법상 소위 대북전단금지법으로 확성기 방송, 그다음에 전단 살포는 금지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현행법상 가능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지금 대법원에 계류되어 있습니다마는 거기에서 판단이 나기 전까지는 통일부가 나서서 그 부분을 강조할 수는 없고요. 다만 선명하게 북한 인권이나 보편가치나 탈북자 이런 부분에서 그동안 전략적인 모호성에서 전략적인 정확성을 띠는 정책으로 나타나겠죠.
[앵커]
북한 내부의 인권 문제는 북한 체제도 굉장히 민감해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이 부분을 좀 더 적극적으로 부각하는 쪽으로 간다면 북한 쪽의 반발도 예상되는 측면이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조한범]
당연히 반발하겠죠. 그런데 윤 대통령께서 취임한 게 지난해 5월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이 7월에 기념연설에서 윤 정부를 비난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김여정 부부장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한 절대로 상대해 주지 않겠다.
그다음에 윤 대통령 개인에 대해서도 비난한 적이 있거든요. 그렇게 보면 북한은 적어도 당분간은 남북관계에 대한 미련이나 돌파구를 만들 생각이 없는 것 같고요. 여기에 대해서 윤 정부 역시 원칙적인 입장으로 대응하겠다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강대강 대치 국면이 불가피하다. 그리고 또 하나는 지금 대북강경파인 김영철이 통일전선고문으로 복귀했거든요. 그런데 북한에서 고문이 단순한 우리가 생각하는 자문역할이 아니에요. 상당히 위상이 높습니다. 지난해 사망했던 현철해 인민군 차수 같은 경우 김정은이 스승으로 모섰던 사람이거든요. 그 정도이기 때문에 고문이라고 하면 일종의 컨트롤타워일 수 있거든요. 김영철이 꼭 강경한 것만은 아니에요.
남북 대북 도발의 주역이기 때문에 그렇게 알려져 있지만 2018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때 김영철이 서울에도 왔고 미국도 갔거든요. 김영철이 양면성이 있죠. 대화를 주도할 수 있고 대남 도발할 수도 있고. 그런데 지금 강경한 국면이니까 김영철의 일단 대남 강경책이 더 강화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인 거죠.
[앵커]
오늘 김영호 장관 지명자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이른바 한반도형 헬싱키 프로젝트에 대한 언급이 있었습니다.
이건 어떤 개념입니까?
[조한범]
헬싱키 프로젝트는 현재도 남아 있습니다. OSC라고 세계에서 가장 큰 다자안보협력체예요. 이 출발이 75년부터 시작되게 된 헬싱키에서 아주 긴 프로세스예요. 이후로 계속됩니다. 그래서 900년대 중반에는 대규모의 군축까지 들어갑니다. 텡크, 야포 전투기 5개 종류. 상당히 성공한 모델인데. 그때는 한반도하고는 상황이 좀 달라요. 냉전체제에서 나토와 바르세바조약기구 공산국가. 그다음에 여기 비동맹. 중립 3개 그룹이 있었거든요. 모두 35개 국가가 주권 보장, 전쟁 방지, 인권 보장 이 세 가지 축을 의제로 다루는 장기적인 협력 모델이었거든요.
그런데 아마 장관 내정자께서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동아시아는 상황이 다르죠. 일단 냉전체제가 아니고 미중 간에 충돌이 완화되는 게 아니라 지금도 격화되는 상황에 있거든요. 그렇게 본다면 아마 지금 말씀하시는 게 북핵, 경제, 인권 세 축을 말했거든요. 이게 헬싱키에서 말했던 전쟁 방지, 그다음에 주권 보호, 그다음에 인권. 거기에도 인권이 들어있거든요. 아마 이 부분을 유사하게 보시는 것 같고. 그다음에 북한 문제는 아무래도 남북 간에만 풀 수 없고 중국이나 미국, 일본, 러시아까지 국제협력이 필요하니까 아마 이런 틀을 유사하게 보시는 것 같은데 그러나 헬싱키 프로세스와 동일한 개념을 적용하기는 동북아는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앵커]
냉전시대의 모델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적용하기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조한범]
그렇죠. 그러나 말씀드렸던 세 축. 경협, 북핵, 인권. 그다음에 헬싱키에도 인권이 있었으니까 그 부분에 주목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남북관계가 강대강으로 계속 치달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는데. 최근 북한이 노동신문을 통해서 발표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한반도 정세가 한미의 대북 적대적 정책 때문에 6.25전쟁 당시를 방불케하고 있다고 이렇게 주장했는데. 물론 북한의 주장이긴 합니다마는. 이게 6.25전쟁 당시를 방불케한다.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이런 표현이 들어가 있어서요. 이건 어떻게 봐야 됩니까?
[조한범]
북한 매체나 방송을 보면 사실은 거의 매일 나오는 얘기입니다. 특별한 건 없고요. 지금 6.25 껴있는 그런 달이고 다음 달은 전승절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조금 빈도가 많아지는 거고요. 그런데 미묘한 차이를 본다면 작년 11월에는 속초 앞바다에 미사일을 발사했었죠. 그다음에 수백대의 항공기를 띄웠죠. 그다음에 전략순항미사일을 울산 앞바다에 두 발을 쐈다고, 확인은 안 됐습니다마는. 한미의 대응에 대해서 거의 매일... 12월 26일에는 무인기까지 침투시켰거든요, 수도권에. 거의 매일 도발했거든요, 한미에. 그런데 올해는 좀 뜸하죠. 4월 13일에 화성-18형 쏘고 5월 31일 실패했지만 정찰위성. 그다음에 6월 16일날 마지막 날 윤 대통령 참석하신. 위스칸데르 2발 쏜 게 다거든요. 작년에 비해 차이가 나요.
매번 대응하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보면 북한도 제가 보기에 도발은 계속 하겠지만 도발 피로감이 있는 것 같다.
무제한 도발할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내부상황도 어렵고. 그러니까 일종의 담화를 통해서 불만을 계속 얘기하는. 어떤 매체를 통해서 불만을 제기하는 그런 모습이 많이 보이고요. 따라서 현재까지는 정찰위성 재발사, 그다음에 예상되는 7월 27일 북한판 전승절, 열병식 이런 데 주력하는 것 같고요. 도발은 하겠지만 현재까지 추세로 봤을 때는 작년과는 다르다. 북한도 역시 도발 피로감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존재감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도발을 하기는 하겠지만 작년과 양상이 많이 다르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앵커]
아무래도 계속 도발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자금 문제도 있을 것 같은데요. 자금난에 봉착했다, 이렇게 볼 수도 있을까요?
[조한범]
왜냐하면 보여줄 신무기는 거의 다 보여줬고요. 그다음에 무한정 북한이라고 쏠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그렇게 보면 북한도 또 5월 31일 국정원이 국회에 보고했지만 식량 사정, 최근에 가격은 조금 내렸습니다마는 여전히 식량 사정은 최악이고. 그다음에 국경 봉쇄, 아직도 마스크 쓰고 있거든요. 아직도 비상방역체제예요. 국경 전면 개방 못하고 있습니다. 참관하려고 했던 쿠바에도 참관 못했고 그러니까 내부로 보면 최악의 상황이고 12개 경제목표 중에서 매일 조선중앙TV에서 얘기하는 게 알곡 문제예요. 뒤집어 이야기하면 식량 문제도 해결 못했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북한도 상당한 도발 피로감이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봐야 되죠. [앵커] 북한은 아직도 코로나 국경봉쇄가 해제가 안 된 상황이군요.
[조한범]
안 된 상황이고요. 열차만 왔다갔다 하는데 고려항공이 다녀야 되고요. 그다음에 평양-베이징 간에 여객열차가 다녀야 되고 그다음에 신의주에 트럭이 다녀야 되는데 세 가지가 전혀 없어요. 철도만 왔다갔다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필요한 숨구멍만 뚫어놨지 전면 개방은 아직 조짐이 없어요.
[앵커]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관련해서 군사정찰위성 발사, 재발사가 언제쯤 이뤄질지 이게 관심사이긴 한데. 최근에 북한 동착리 서해 발사장 그곳의 세 발사대에서 새 물체가 포착됐다. 이런 소식이 있었습니다. 하얀 물체가 포착됐다고 하는데 이건 어떻게 보셨습니까?
[조한범]
지금 계속 움직이고 있어요. 그리고 북한이 위성발사 실패했을 때 2시간 반 만에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이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2단 로켓 점화에 실패했고 연료계통에 문제가 있었다. 벌써 두 가지거든요. 그리고 여러 부분 시험들을 거쳐서 가능한 빠른 시간에 발사하겠다고 했는데. 그 얘기는 여러 부분 시험들을 안 했다는 거예요. 그동안 생략했다는 얘기예요. 그리고 그 당시에도 20일 정도 이상 걸리는 발사 준비를 3일 만에 했거든요. 그다음에 발사할 때 보면 겐트리타워라고 타워가 없어요. 로켓만 서 있습니다. 그러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느냐 하면 90도 각도, 수직으로 정찰위성을 세우는 게 매우 중요한데. 겐트리타워가 없으면 그 각도 조정하기가 어려워요.
그다음에 겐트리타워에서 보면 타워에서 위성발사 보면 이렇게 여러 선이 로켓에 연결되어 있죠. 그게 센서입니다. 그걸 측정해서 발사체 위성의 상태를 알아야 되는데 지금 겐트리타워 없이 그냥 쐈거든요. 그러니까 원인이 상당히 복잡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쉽지 않을 거고요. 빨리 쏘고 싶겠지만 이번에까지 실패하면 그건 더 치명적이거든요. 빨리 쏴야 된다는 부담감, 그다음에 성공에 대한 부담감 이 두 개가 교차되고 있고. 며칠 전에 노동신문에서 과학자들이 자기 능력을 초월하는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라, 그런 기사도 나왔거든요. 그러니까 아주 상당히 압박감에 휩싸여 있을 텐데. 그러나 인공위성은 일반적인 무기체계와 다르기 때문에 고도의 정밀성이기 때문에 그렇게 뚝딱뚝딱 결함을 해결하기가 어려워요. 우리도 나로호 쏠 때 1차 쏘고 마지막 발사할 때까지 3년이 넘게 걸렸어요.
[앵커]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
[조한범]
잘못하면 꽤 걸릴 수도 있어요.
[앵커]
이런 상황에서 이런 소식도 있었습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여름에 8월에 방북을 추진하고 있다. 고 정몽헌 회장 20주기에 맞춰서 추진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북한 쪽의 초청장도 받아야 되고 우리의 방북 승인도 받아야 되는 문제고. 여러 가지 변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조한범]
일단 우리 정부가 승인을 해야 되는데. 그 승인의 요건 중의 하나가 초청장이에요.
[앵커]
대북접촉 승인.
[조한범]
왜냐하면 뭔가 있어야 승인할 거 아니에요.
[앵커]
초청장을 먼저 받고 신청하는 겁니까?
[조한범]
원래는 그게 있어야죠. 왜냐하면 일반적인 국가는 비자를 받죠. 그런데 남북관계가 아니니까 그 초청장이 비자 역할을 합니다. 그러니까 비자가 없으면 못 가는 거죠. 그러니까 승인을 받을 때도 뭔가 근거가 있어야 되고 그거를 타당성을 제시해야 되는데 그 초청장이 없으면 승인할 수 없죠, 비자가 없으니까. 그리고 정부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남북관계 강대강 상황이니까 복합적인 판단을 해야 되는 거고. 제일 중요한 건 북한의 초청장 여부에요. 그런데 지금 북한도 현대에 대해서는 빚이 있거든요. 정주영 회장이 남북관계 물꼬를 텄고. 또 본인들이 금강산 관광으로 상당한 이득을 봤고 또 일종의 이게 예의인데, 추모행사인데 거기에 대해서 초청장을 안 주는 것도 부담이 될 거고. 그러나 이 상황에서 남북관계 강대강 국면에서 초청장을 주는 것도 부담일 거거든요. 그러니까 북한도 고민일 겁니다. 우리 정부도 고민일 거고.
[앵커]
김정은 위원장도 그렇게 생각할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금강산 시설, 양측 시설을 철거하고 북측 시설도 철거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하고요. 이런 상황에서도 김정은 위원장이 현대그룹에 대해서는 마음의 빚을 느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조한범]
왜냐하면 마음의 빚도 있지만 또 하나는 전략도 있어요. 왜냐하면 원산 금강산 국제관광 개발계획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있어 왔어요. 6개 지구입니다. 그중의 하나가 금강산이 들어가있거든요. 6개가 있거든요. 만일에 그렇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시설을 해체할 때 분명히 남측과 협의하라고 했거든요. 안 되니까 지금 자기들이 먼저 손을 댄 건데. 만일에 현대의 관계를 파탄의 관계로 최악으로 만들어놓으면 금강산을 갈 수 있는 사람이 내륙도 아니고 북한 내국인도 아니고 중국인들이 가기에는 교통편이 너무 나빠요, 금강산이. 결국 금강산관광 때도 거의 200여만 명 갔을 때 거의 100% 한국인이라고 보면 되거든요. 그러면 남북 관계 파탄나고 국제적인 신뢰 잃고 현대와의 여러 법적인 문제가 있으면 국제관광개발지구, 이름이 국제거든요. 국제관광개발지구가 될 리가 없죠. 그러니까 어느 정도 북한도 리스크 관리를 해야 되죠.
[앵커]
이게 어떤 측면에서는 기시감이 있는 게 지난 2009년이었죠. 당시에도 남북관계가 상당히 경색됐던 그런 시점이었는데. 현정은 당시 현대회장이 북한을 방문해서 억류되어 있었던 현대아산 직원이 풀려나기도 했었고 얼마 안 가서 육료 통행이 남북 간에도 재개되기도 했었고 이산가족 상봉도 실현됐었고 굉장히 남북관계가 냉각됐던 시점에서 현정은 회장, 민간 차원의 방문이 어떤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기도 했었거든요. 이번에 만약에 북한의 초청을 받고 북한을 방문하게 되면 어떤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보십니까?
[조한범]
그때와는 구조적으로 다르죠. 왜냐하면 그때는 대북제재 국면이 아니었거든요. 지금도 건강은 대북제재 대상이 아닙니다. 그런데 관광을 하려면 송금도 해야 되고 배도 왔다갔다 해야 되고 차량도 왔다갔다 해야 되고 이건 다 대북제재에 들어가요. 어떤 돌파구를 마련하더라도 모두 다 대북제재에 들어갑니다. 그러니까 이건 상징적으로, 현대 입장에서는 금강산에 관한 여러 가지 네트워크나 인연의 줄을 계속 잡고 있어야 되는 상황이지만 그러나 이번에 가서 장기적인 계획을 협의할 수는 있겠지만 그다음에 추모행사는 할 수 있겠지만 이게 남북관계의 돌파구가 된다? 이러기는 상당히 어려워요. 구조적인 환경이 변했습니다.
[앵커]
그렇지만 적어도 남북 간에 군사통신선도 끊어진 상태고 이런 상황에서 우리 당국 입장에서는 북한의 속내를 알아볼 수 있는 하나의 간접적인 방편은 되지 않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조한범]
만일에 방북이 성사된다면 과연 북측에서 어떤 인물이 영접하고. 이건 소설 같은 얘기입니다마는 김영철이 온다든지 그러면 얘기가 달라지죠. 만일에 모종에 남북관계에 대한 메시지를 준다고 그러면 비중 있는 인사가 현정은 회장을 만날 거고. 그렇지 않다면 단순히 추모행사만, 마음의 빚을 갚는다고 그러면 추모행사로 끝나겠죠.
[앵커]
방북 성사 가능성은 높게 보는 겁니까, 아니면 낮게 보는 것입니까?
[조한범]
저는 반반으로 봐요. 왜냐하면 북한이 초강경인 것 같지만 사실은 김영철 등장이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두 가지 면이 다 있거든요. 도발로 갈 수도 있지만 대화로서. 왜냐하면 김영철만큼 남북관계, 북미관계의 국제전선을 볼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없어요. 김영철이 들어왔다는 얘기는 사실은 반반인 겁니다. 그리고 북한도 피로감이 있기 때문에 무작정 강대강으로 가는 건 우리는 견딜 수 있지만 북한은 더 견디기 어렵거든요. 그런 면에서 본다면 또 모종의 돌파구의 북한도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죠.
[앵커]
알겠습니다. 여러 가지 가능성은 열어놓고 봐야 되겠군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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