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먹은 탈모약, 치매약이었다니 …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3. 6. 30.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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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녹시딜' 용기에 치매약 넣어
현대약품, 2만병 자진 회수

현대약품이 탈모약 라벨을 붙인 용기에 치매 치료제를 넣어 판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조공정에서 오류가 있었다고 인정한 현대약품은 현재 자진 회수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현대약품은 지난 23일 탈모약 현대미녹시딜정에 대해 자진 회수 조치에 돌입했다. 사유는 현대미녹시딜정(8㎎·30정) 용기에 타미린정(8㎎·30정)을 담아서다. 타미린정은 치매 치료를 포함해 뇌기능 개선제로 쓰이고 있다. 현대약품에 따르면 이번 자진 회수 대상인 현대미녹시딜정은 총 1만9991병이다. 지난해 현대미녹시딜정 총 16만병이 팔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의 약 10%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추정할 수 있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지난 20일 한 약국이 본사에 현대미녹시딜정에 대해 처음 신고하자마자 회사는 회수 조치를 바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소비자 보상이 필요하면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고혈압 치료제로 분류돼 있는 현대미녹시딜정은 일반인에게 발모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1~5월 매출액은 21억원을 돌파했다. 해마다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고와 관련해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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