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자M] 기업들 싸울수록 소비자는 '이득'

2023. 6. 30.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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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 경제뉴스를 쉽고 재밌게, 또 알차게 전해 드립니다. 경제기자M 오태윤입니다.

이번 주 주제는 '싸울수록 이득' 입니다.

누가 싸우냐? 바로 기업들 끼리 싸우면 소비자가 이득을 본다는 이야기인데요.

사건은 7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즉석밥 납품을 놓고 CJ제일제당과 쿠팡이 갈등을 빚기 시작했습니다.

CJ제일제당은 쿠팡이 너무 많이 남기려 한다, 쿠팡은 CJ가 가격 인상을 요구하며 물량을 제때 공급하지 않아 차질을 빚었다 이렇게 충돌했습니다.

결국, 감정싸움이 커지며 쿠팡은 CJ 즉석밥을 비롯해 만두, 햄 등을 사지 않기로 했고 CJ역시 강경한 태도를 맞받았죠.

그리고 두 기업은 여전히 다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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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유료멤버십 서비스를 출범한 행사 한편에 자리 잡은 CJ제일제당 부스.

CJ는 이마트, SSG닷컴, 지마켓과 공동 상품 개발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식품업계가 특정 유통업체와 손잡은 건 상당히 이례적인데, 이 뿐 아닙니다.

네이버나 컬리, 티몬 등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과도 협업을 선언했습니다.

이른 바 반쿠팡연대의 결성입니다.

쿠팡도 칼을 빼들었습니다.

독과점 식품기업의 제품이 사라지면서 중소 중견기업 제품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즉석식품 반값 행사, 즉석밥 100원 행사 등을 진행하며 CJ제일제당 햇반을 저격했죠.

두 기업이 싸우는데 소비자는 어떨까요?

원하는 제품을 사지 못해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할인 혜택도 늘어나고 제품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황지혜 / 주부 - "경쟁을 하게 되면 소비자는 조금이라도 저렴한 걸 선택할 수밖에 없거든요. 요즘 워낙 시장도 그렇고 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 인터뷰 : 임상혁 / 직장인 - "소비자들이 선택의 폭도 더 넓어지고 다양해질 수 있어서 좋은 거 같아요."

여름 성수기를 앞둔 맥주 회사들도 지금 치열하게 싸우고 있습니다.

신제품 출시와 함께 하이트진로가 다양한 방법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 했구요.

여기에 오비맥주도 맞서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경쟁사 맥주 이름과 같은 이름을 가진 야구선수를 광고 모델로 세우기도 했습니다.

물론 두 회사는 대형마트에서 각종 할인 행사도 함께 하고 있구요. -- 기업이 서로 싸울 때 승패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소비자 선택이죠.

당연히 소비자들 마음을 끌려면 더 저렴하고 더 다양한 혜택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갈등이나 싸움으로 비화하더라도 기업의 생존까지 문제가 되는 경우보다는 소비자 권익이 확대되는 식으로…."

그렇다고 기업들에게 앞으로도 많이 싸워달라고 하긴 그렇고…다만,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경제기자M이었습니다.

[오태윤 기자 / 5tae@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김지예·박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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