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50mm 폭우에도 닫혀 있던 수문…“한해 농사 망쳐”
[KBS 대전] [앵커]
어제 시간당 50mm의 국지성 집중호우가 쏟아진 예산에서 시설하우스 곳곳이 물에 잠겨 농민들이 한해 농사를 망치게 됐습니다.
농민들은 긴박한 순간 수로의 수문이 열리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설 하우스 안으로 흙탕물이 밀려듭니다.
키우던 작물은 물에 잠겨 아예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물이 빠진 하우스 안, 참깨는 뿌리째 뽑혔고 수확을 앞둔 토마토는 시들어갑니다.
폭우에 쓸려온 나뭇가지와 쓰레기도 곳곳에 나뒹굽니다.
시간당 50mm 넘는 폭우에 농경지 옆 수로의 물이 넘치면서 순식간에 벌어진 일입니다.
[문경순/피해 농민 : "3월에 작업해서 지금 심어보려고 했는데, 저렇게 다 떠내려가고 이제 어떻게 한대요. 뭐 먹고 살아…."]
농민들은 폭우도 폭우지만 수로와 하천 사이에 설치된 수문이 닫혀 제때 물이 빠지지 않으면서 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비가 심상치 않다는 걸 느낀 농민들이 예산군에 빨리 수문을 열어달라고 요구했지만 담당자가 현장에 출동해 개방한 건 이미 폭우가 시작된 지 2시간 가까이 지난 뒤였습니다.
[문상식/피해 농민 : "수문을 열려고 하니까 열리나요. 좀 일찍 열었어도 이런 피해는 덜했을 텐데, 늦게 여는 바람에 이렇게 된 거예요."]
이 수문은 원격으로도 개방할 수 있게 만들어졌지만 집중호우 당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뒤늦은 대처에 농경지 최소 1ha가 침수됐습니다.
예산군은 물의 압력 탓에 수문이 열리지 않은 것으로 보고 기계 고장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예산군 관계자 : "지금까지 정확한 원인은 모르는데, 기계가 어디서 고장이 났는지 어디서 오작동했는지 파악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또, 애초 호우특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수문이 닫혀있었던 경위도 조사해 피해보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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