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피해자에게 "혼자 죽기 억울…같이 죽을 사람 찾아왔다"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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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이 범행 당시 피해자에게 "혼자 죽기 억울해 같이 죽을 사람을 찾아왔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유정은 할아버지와 말다툼 후 살해를 결심했지만, 실제 범행을 옮기는 과정에서 고민을 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에 따르면 정유정은 범행으로부터 6일 전인 지난달 20일 평소 갈등을 겪은 할아버지와 말다툼을 하다 다른 사람을 살해해서라도 자신의 분노를 풀어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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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실패에 '내가 세상에서 가장 불쌍해' 처지 비관도
(부산=뉴스1) 노경민 박기호 기자 =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이 범행 당시 피해자에게 "혼자 죽기 억울해 같이 죽을 사람을 찾아왔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유정은 할아버지와 말다툼 후 살해를 결심했지만, 실제 범행을 옮기는 과정에서 고민을 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에 따르면 정유정은 범행으로부터 6일 전인 지난달 20일 평소 갈등을 겪은 할아버지와 말다툼을 하다 다른 사람을 살해해서라도 자신의 분노를 풀어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유정은 과외 앱을 통해 중학교 3학년 딸 아이의 과외 강사를 구한다고 거짓말한 뒤 혼자 사는 여성 A씨의 수업을 받기로 약속했다.
정유정은 살해 전 실제로 범행에 옮길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고민 끝에 부친에게 전화를 걸어 불우한 가정 환경에서 지냈다며 사과를 요구했지만, 사과를 받지 못하자 살인을 암시하는 말을 했다.
이후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교복을 입고 흉기를 미리 준비한 뒤 A씨의 집을 찾아갔다.
정유정은 자신이 25세라고 소개하며 "극단적 선택을 하고 싶은데 혼자 죽기는 너무 억울해 같이 죽을 사람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에 A씨가 놀라 도망가려하자 정유정은 "장난이다"며 안심시킨 후 가방 안에 들어있던 흉기로 살해했다.
검찰 조사에서 정유정은 지난해부터 인터넷에 '가족에게 복수하는 방법' '존속 살인' 등을 검색하고 '안 죽이면 분이 안 풀린다'는 내용의 메모를 하는 등 분노를 쌓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정유정의 불우한 성장 과정과 가족과의 불화, 대학 진학, 취업 실패 등 악재와 사이코패스적인 성격이 어우려져 흉악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대학 진학 실패에 이어 취업 낙방에 '내가 세상에서 가장 불쌍하다'고 생각하며 지속적으로 처지 비관을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단순한 불만이 사람들에 대한 원망과 분노로 이어진 것이다.
정유정은 사이코패스 진단평가(PCL-R)에서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26.3점을 받았고, 재범위험성 평가척도(KORAS-G)에서도 '높음' 수준인 14점을 받았다.
정유정은 지난 21일 살인, 사체손괴, 사체유기, 절도 등 4가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첫 공판준비기일은 다음달 14일 부산법원종합청사 351호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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