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대형사업장 오염물질 배출 12% 늘어”…대기질은 어떻게 좋아진 거지.?

윤정식 기자 2023. 6. 30.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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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전국 대형 사업장이 배출한 대기 오염 물질이 1년 만에 12% 이상 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대형 사업장은 현재 전국에 887곳입니다. 발전소와 제철소 등 일정 규모 이상 에너지 사용 시설입니다.

여기서 나온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 불화수소, 일산화탄소 등이 지난해 21만 5205톤이고, 2021년 대비 2만3000여 톤, 12.2% 늘었다는 겁니다.

지난해 대규모 사업장이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은 1년 전보다 12.2% 늘었다. 〈자료= JTBC 뉴스룸〉
오염 물질이 더 나오면 당연히 공기 질은 나빠집니다.

이상합니다.

코로나 유행 이후 전국의 공기 질은 분명 많이 좋아졌습니다. 수치를 확인해봤습니다.

지난해 초미세먼지(PM2.5) 연평균 농도는 18㎍/㎥였습니다.

2021년도 18㎍/㎥였습니다.

2년 연속 똑같았는데 관측이 시작된 2015년(26㎍/㎥)에 비해 31% 개선된 역대 최고 수치입니다.

그 결과 지난해 전국의 초미세먼지(PM2.5) 나쁨 일수도 2015년 이후 가장 적은 17일을 기록했습니다.

올해는 정부의 엔데믹 발표로 수치가 다소 올라갈 가능성이 있지만 어쨌든 지난해는 분명 공기 질도 좋았고 이에 따른 기록도 좋았습니다.

대형 사업장의 오염물질 배출이 많아지면 기록할 수 없는 기록들입니다.

이에 박연재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대기 질은 분명 개선된 게 맞다"라면서 "다만 최근 대형사업장에 오염물질 자동측정기(TMS) 설치를 크게 늘려 배출된 오염물질의 절대적 수치만 늘어나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환경부는 최근 전국 대형 사업장 굴뚝에 대기오염물질 측정기 장착을 크게 늘리고 있다. 〈자료= 환경부〉
실제 측정기 설치 굴뚝은 2015년 1505곳에서 지난해 2988곳으로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박 정책관은 "실제 굴뚝 1개당 측정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21년 대비 5.3%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이것도 확인해 보니 코로나 유행 전인 2018년 굴뚝 당 194톤이던 게 지난해 72톤으로 절반 이상 준 게 확인됩니다.

정부가 배출 가능 오염물질 허용 기준을 꾸준히 강화했고 동시에 사업장 운영을 제한하는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도 실시한 효과로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대규모 사업장이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은 1년 전보다 12.2% 늘었다. 〈자료= JTBC 뉴스룸〉
한편으로는 다행인데 시각을 바꿔서 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받아보던 과거 대형사업장 오염물질 배출량이 실제보다 '과소' 평가됐을 수 있다는 겁니다.

턱없이 부족한 측정망으로 나온 수치였고 사실 지금도 측정망이 충분한지 확실치 않습니다.

프랑스와 영국 등 해외 주요 도시의 초미세먼지(PM2.5)는 약 13㎍/㎥ 수준입니다.

우리 정부도 이 정도 깨끗한 공기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측정망과 정교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책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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