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로 여름 여행 온 베르나르 베르베르 "꿀벌과 환생, 불교적 세계관 담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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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라는 직업을 오래 이어왔지만 항상 행복합니다" 자유분방한 상상력으로 '개미', '타나토노트' 등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소설들을 써낸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30일 원주를 찾았다.
소설 '개미' 한국 출간 30주년을 기념해 온라인 서점 예스24와 열린책들 출판사가 기획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와의 여름여행'의 일환이다.
아마도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휴가는 당분간 없을 것 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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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라는 직업을 오래 이어왔지만 항상 행복합니다”
자유분방한 상상력으로 ‘개미’, ‘타나토노트’ 등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소설들을 써낸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30일 원주를 찾았다. 소설 ‘개미’ 한국 출간 30주년을 기념해 온라인 서점 예스24와 열린책들 출판사가 기획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와의 여름여행’의 일환이다. 베르베르는 이날 독자들과 함께 원주 소금산과 뮤지엄 산을 방문, 강원도의 자연을 감상했다. 유알컬쳐파크에서 가진 북토크에서는 즉흥적으로 새소리를 흉내내기도 하고, 피아노 연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북토크에서는 최근 출간된 그의 신작 장편소설 ‘꿀벌의 예언’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2053년 황폐해진 지구에서 시작되는 작품이다. 꿀벌이 사라지자 식량난으로 3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주인공 르네는 전생체험을 통한 시간여행으로 꿀벌을 되살리는 모험에 나선다.
이 작품에 대해 베르베르는 “꿀벌과 환생, 프랑스 기사단을 다룬 내용이다. 죽음 이후에 대한 나의 관심이기도 하다”며 “책을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 꿀벌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2시간이 모자를 정도로 나는 꿀벌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베르베르는 동양에 특히 관심이 많은 작가다. 스스로도 소설가의 일이 ‘승려’와 비슷하다고도 고백한다. 그는 “죽음 이후에 무언가 있을 확률은 반반이다. 내가 소설에 담는 내용이 사실이 아니길 바라기도 한다. 그것이 실제로 펼쳐진다면 실망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소설의 세계관은 불교적으로 이해하면 편하실 것이다. 태어나서 삶을 살다 죽고, 다시 태어나서 죽고를 무한 반복한다. 소설 속 주인공 또한 최면술사”라고 덧붙였다.
소설가가 되기 전 프랑스 언론사에서 과학 기자로 일했던 베르나르는 최면을 통한 전생체험 공연을 열 정도로 영성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는 “파리에서 공연을 열면 실제로 최면에 걸린 관객이 70%정도다. 티켓 가격이 비쌀수록 성공률이 높은데, 그만큼 성공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베르베르는 “전생체험을 시작하면 내 자신이 어떤 대륙 어떤 시대에와 있는지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 정신을 차려보니 숲속 또는 길가, 어떤 나라에 와 있는지 모른다”며 “마치 영화를 중간에서 시작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개미’를 필두로 한 베르베르의 작품들은 한국에서 30년간 총 30종 57권이 출간됐다. 전 세계에서 3500만부가 팔렸으며 이 가운데 1000만부 가량이 한국에서 판매될 만큼 국내 독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날 또한 베르베르의 저서를 여러권 읽은 11세 학생부터 프랑스어로 질문하는 독자까지, 베르베르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다. 소설 ‘개미’에서 개미 공동체가 종교를 두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세상에는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두려워하는 동물은 인간 밖에 없는 것 같다”며 “개미들은 굉장히 공동체적이고 존재론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지”않는다고 답했다.
소설을 쓰는 습관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베르베르는 “매일 아침 8시에 일어나 낮 12시까지 소설 10쪽을 쓴다. 녹차를 마시고 10분정도 신문을 보고, 컴퓨터를 켜서 일을 시작한다”며 “점심이 되면 과학자, 역사학자, 소설가 등 지인과 식사를 같이 한다. 오후에는 단편 한 편씩 꼭 쓴다. 16살 때부터 길들인 습관인데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에게 소설가라는 직업이 그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아마도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휴가는 당분간 없을 것 같아 보인다.
“정말 사랑하는 일을 나의 업으로 삼을 때 가장 행복하다. 나 혼자 여행을 왔으면 사람들과 이렇게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심지어 일로 왔기 때문에 비행기표값도 내가 안냈다.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휴가를 가고 싶어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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