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윤 나와” 특급호텔 난동 조폭…수노아파 무더기 기소
[앵커]
3년 전, 서울의 한 고급 호텔에서 직원과 손님들을 위협하며 난동을 부렸던 폭력조직원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들은 검찰 수사를 받는 중에도 새 조직원을 모집하고 세력을 확장해왔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용산의 한 고급 호텔 로비.
건장한 체격의 남성 4명이 달려오더니, 또 다른 남성에게 90도로 인사합니다.
1980년대 전남 목포에서 결성된 뒤 2000년대부터 세력을 확장해 지금은 전국 10대 조폭으로 꼽히는 '수노아파' 조직원들입니다.
이들은 3박 4일 동안 호텔에 머물며 온몸의 문신을 드러낸 채 사우나를 이용하고 집단으로 호텔 로비를 활보하며 행패를 부려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검찰이 이 사건 수사 결과를 3년 만에 발표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오늘, 폭력행위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수노아파 조직원 등 9명을 구속기소하고, 30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신준호/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장 : "조폭들이 자신들 간의 분쟁해결을 목적으로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무고한 시민들의 안전과 평온한 일상에 위협을 가하는 중대 조직폭력 사건으로 판단하고…"]
수사 결과 이들은 사모펀드 투자 실패로 인한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이 호텔을 인수한 배상윤 KH 회장 면담을 요구하며 이 같은 일을 벌인 걸로 나타났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수사를 받는 중에도 서울과 목포를 거점으로 새 조직원 20명 이상을 모집한 정황을 포착해, 새로 조직에 가입한 이들까지 폭력범죄단체 이용 및 활동죄로 함께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들은 온·오프라인으로 정기 모임을 가지며 소속된 조직의 세를 과시하고, 건설업체와 성매매 업소도 운영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검찰은 이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전국의 폭력 조직 실태를 확인했다며, 이들에 대한 수사에도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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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슬 기자 (moons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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