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의 ‘바닷물 먹방’ 소감…“짭조름한데” “의원님도 한입”

이승준 2023. 6. 30. 19: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로 '릴레이 횟집 회식'을 진행 중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30일 횟감 생선이 들어 있는 수산시장 수조 속 물을 떠 마셔 눈길을 끌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노량진 수조쇼, 부끄러운 국민기망입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수산시장가서 수조에 있는 물을 마시면 오염수 방류를 걱정하는 국민들의 불안이 해소되나"라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수산시장 수조물 시음…“방류할 물보다 훨씬 진해”
민주당 “기괴…수조 속의 생선들도 황당했을 것”
국민의힘 의원들이 30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았다. 김영선 의원이 수조물을 떠서 마시고 있다. <한국방송>(KBS) 유튜브 채널 갈무리

“이 물 먹어도 되는 거 아니에요”, “아 이거 완전 바닷물이네, 짭조름한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로 ‘릴레이 횟집 회식’을 진행 중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30일 횟감 생선이 들어 있는 수산시장 수조 속 물을 떠 마셔 눈길을 끌었다. ‘회 먹방’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수조물 먹방’을 한 셈이다. 야당은 “국민의힘의 노량진 수조쇼”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낮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윤영석·김영선·류성걸 국민의힘 의원들은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했다. 국민의힘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우려로 국내 수산물 소비가 위축돼 상인들이 피해를 본다며 지난주부터 상임위원회별로 수산시장을 찾아 회식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30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았다. 류성걸 의원이 수조물을 떠서 마신 뒤 맛을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방송>(KBS) 유튜브 채널 갈무리

김영선 의원은 수산시장을 둘러보던 중 대게가 담긴 수조 앞에서 “이 물 먹어도 되는 거 아니에요”라며 수조 물을 손으로 몇차례 연거푸 떠서 마셨다. 김 의원은 “바닷물이냐, 수돗물이냐”를 물었고 상인은 “바닷물을 정수해서 쓰고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다른 가게로 가서도 광어가 있는 수조의 물도 떠 마신 뒤 급기야 다른 의원들에게 “의원님들도 한입씩”이라며 시음을 권했다. 김 의원은 “어느 바다에서 잡은 거냐, 우리가 자연산을 먹어야 한다”며 수조물이 해수인지 상인에게 거듭 확인했다. 결국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류 의원은 수조 물을 떠 마신 뒤 “아 이거 완전 바닷물이네, 짭조름한데”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수조물 시음’의 취지를 한마디로 정리했다. “이게 2011년(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에 방류해서 우리 근해까지 온 것이기 때문에 지금 방류하는 것보다 이게 훨씬 진한 거예요.”

국민의힘 의원들이 30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았다.<한국방송>(KBS) 유튜브 채널 갈무리

김 의원의 행동은 일본이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 처리를 해서 방류할 예정인 오염수가 안전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수조 속 해수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원전사고 당시 방류된 오염수가 섞인 것이라며, 일본이 알프스로 처리해 방류하는 오염수가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낮을 것이라는 ‘논리’다.

국회 국방위 소속 국민의힘 한기호, 신원식, 이헌승 의원과 보좌관 등이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노량진 수산시장의 한 식당에서 회를 먹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야당은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의 수조물 시음에 대해 “기괴하다”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수산시장 수조의 물을 마시는 걸 보여주면 국민들이 핵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느낄 것으로 생각한 것 같은데 발상 자체가 너무 기괴하다”고 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수조 속의 생선들도 황당했을 것이다”며 “아직 핵 오염수는 방류도 되지 않았는데 지금 바닷물, 그것도 노량진 수조의 물을 맨손으로 떠서 마시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꼬집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노량진 수조쇼, 부끄러운 국민기망입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수산시장가서 수조에 있는 물을 마시면 오염수 방류를 걱정하는 국민들의 불안이 해소되나”라고 했다. 박 의원은 “아무리 대통령에게 잘 보이고 싶다고 해도 불안해하는 국민들을 앞에 두고 이러는 거, 정말 부끄러운 줄 알고 아부도 작작합시다”라고 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가락수산시장을 방문해 수산물을 먹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연합뉴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