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부답’ 영아살해 친모…수사발표에도 남는 의문

이원희 2023. 6. 30.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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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아이를 출산한지 하루 만에 잇달아 살해한 친모가 오늘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방조 혐의로 입건됐던 남편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습니다.

"범행 사실을 몰랐다"는 남편의 진술이 맞다는건데, 의문점은 남아있습니다.

이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살인 등의 혐의를 받는 친모 고 모 씨가 고개를 숙인 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구속 일주일 만입니다.

고 씨는 두 아이를 모두 출산 하루 뒤 살해해 냉장고에 유기한 걸로 조사됐고, 살인 및 사체은닉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아이들 왜 살해하셨습니까?) ... (숨진 아이에게 미안하지 않습니까?) ..."]

반면 경찰은 남편 이 모 씨는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송치했습니다.

휴대전화 포렌식으로 복원된 과거 메신저 내역이 근거가 됐습니다.

이 씨는 2018년 아내의 첫 범행 때 임신 자체를 몰랐다 진술했는데, 당시 부부 대화에 임신, 출산 관련 대화가 없었고, 두 번째 범행 때는 낙태로 알았다 진술했는데, 당시 대화에 낙태 합의 내용이 있었다는 겁니다.

경찰은 남편 진술이 대체로 사실에 부합한다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함께 사는 남편이 아내의 임신을 전혀 몰랐다거나, 만삭일 때 낙태를 합의했다는 점 등은 여전히 의문입니다.

경찰은 체구가 작고 펑퍼짐한 옷을 입으면 임신을 모를 수도 있다는 의사 의견을 덧붙였습니다.

하나 뿐인 냉장고에 5년 가까이 두 구의 시신이 보관됐고 중간에 이사를 하기도 했는데 이를 몰랐다는 점도 의문입니다.

하지만 경찰은 남편의 인지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신수경/변호사 "엄마가 출산때문에 집을 비웠을텐데,(남편이) 전혀 몰랐다라는건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서 추가적인 조사를 통해서 본인과 연관성을 확인해야될 것 같고..."]

한편 경찰은 지금까지 지자체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은 출생 미신고 사건이 총 25건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중 5명의 사망이 확인됐고, 7명은 소재를 확인중입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촬영기자:오광택/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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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기자 (21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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