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부답’ 영아살해 친모…수사발표에도 남는 의문
[앵커]
두 아이를 출산한지 하루 만에 잇달아 살해한 친모가 오늘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방조 혐의로 입건됐던 남편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습니다.
"범행 사실을 몰랐다"는 남편의 진술이 맞다는건데, 의문점은 남아있습니다.
이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살인 등의 혐의를 받는 친모 고 모 씨가 고개를 숙인 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구속 일주일 만입니다.
고 씨는 두 아이를 모두 출산 하루 뒤 살해해 냉장고에 유기한 걸로 조사됐고, 살인 및 사체은닉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아이들 왜 살해하셨습니까?) ... (숨진 아이에게 미안하지 않습니까?) ..."]
반면 경찰은 남편 이 모 씨는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송치했습니다.
휴대전화 포렌식으로 복원된 과거 메신저 내역이 근거가 됐습니다.
이 씨는 2018년 아내의 첫 범행 때 임신 자체를 몰랐다 진술했는데, 당시 부부 대화에 임신, 출산 관련 대화가 없었고, 두 번째 범행 때는 낙태로 알았다 진술했는데, 당시 대화에 낙태 합의 내용이 있었다는 겁니다.
경찰은 남편 진술이 대체로 사실에 부합한다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함께 사는 남편이 아내의 임신을 전혀 몰랐다거나, 만삭일 때 낙태를 합의했다는 점 등은 여전히 의문입니다.
경찰은 체구가 작고 펑퍼짐한 옷을 입으면 임신을 모를 수도 있다는 의사 의견을 덧붙였습니다.
하나 뿐인 냉장고에 5년 가까이 두 구의 시신이 보관됐고 중간에 이사를 하기도 했는데 이를 몰랐다는 점도 의문입니다.
하지만 경찰은 남편의 인지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신수경/변호사 "엄마가 출산때문에 집을 비웠을텐데,(남편이) 전혀 몰랐다라는건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서 추가적인 조사를 통해서 본인과 연관성을 확인해야될 것 같고..."]
한편 경찰은 지금까지 지자체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은 출생 미신고 사건이 총 25건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중 5명의 사망이 확인됐고, 7명은 소재를 확인중입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원희 기자 (212@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영상] “좀 드셔보세요” “짭조름하네?”…‘횟집수조물’ 떠먹은 국민의힘
- 중국, 내일부터 강화된 ‘반간첩법’ 시행…‘사진 촬영’도 주의?
- “전혀 제대로 작동 안 해”…나이스(NICE) 하지 못한 4세대 나이스(NEIS)
- 부동의 1위 자살률…적극적 치료로 위험 낮춘다
- “화장 비용 때문에”…생후 5일 영아 유기 부모 긴급체포
- [단독] ‘하얏트 난동’ 조폭이 찾던 배상윤…‘유령회사 의혹’도 수사
- [단독] 복지 관련 공무원이 복지급여 7천만 원 횡령 의혹…경찰 수사
- ‘호위함’ 수주 경쟁 시작됐다…최종 목표는 차세대 구축함!
- “나는 중독 아니에요”…“10년 내 중독의 쓰나미 온다” [탐사K] [‘약’한 사회, 마약을 말하
- [크랩] 인도 그늘막에 주차하는 ‘노 양심’ 차량…“이제 큰일 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