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CEO 공백 3개월 만에 정상화 발판 마련
연 매출 25조원에 달하는 국내 통신기업 KT가 이사진을 6개월 만에 다시 구성했다. KT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3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CEO(최고경영자) 공백’을 메울 사외이사 후보 7명에 대한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또 이날 정관 변경을 통해 CEO의 자격과 선출 방식을 바꿨고, 논란이 된 CEO의 ‘셀프 연임’을 견제하는 장치도 함께 마련했다.
이로써 KT는 경영 정상화를 위한 발판을 만들게 됐다. 이르면 다음 달 차기 CEO 후보를 확정하고 오는 8월 안에 CEO 선임 절차를 모두 마칠 전망이다. 다만 변수는 차기 CEO 후보에 적절한 후보군이 응모해줄 것이냐는 점이다. 앞서 차기 CEO 자리를 두고 ‘KT 카르텔’ ‘정치권 개입’ 등 논란이 벌어진 바 있다.
이날 임시 주총에선 지난 10일 후보로 뽑힌 사외이사 7명이 그대로 선임됐다. 곽우영 전 현대차 부사장,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안영균 세계회계사연맹(IFAC) 이사, 윤종수 전 환경부 차관, 이승훈 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 조승아 서울대 경영대 교수, 최양희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등이다. 이들은 KT가 대주주들과 헤드헌팅 업체로부터 추천받은 전문가들이다. 이들은 현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김용헌 사외이사와 함께 새 이사회를 꾸리고 차기 CEO 선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사내이사는 1명으로, 구현모 전 대표가 등기는 돼 있지만, 실질적 권한은 없는 상태다.
이날 주총에서는 CEO 선임 절차에 관한 정관 변경안도 통과됐다. 이에 따라 CEO 자격 요건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지식과 경험’ 문구가 빠지고 대신 기업 경영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산업 전문성 등으로 변경됐다. KT 측은 “CEO 인재 풀을 확대하기 위해 요건을 바꾼 것”이라고 했는데, 일각에서는 “차기 CEO를 정보통신 업계에 정통한 인사보다는 외부에서 데려오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CEO 후보군의 경우, 공개 모집과 전문 기관 추천뿐 아니라 KT 지분율이 0.5% 이상인 주요 주주들로부터도 추천을 받기로 했다.
CEO 선임 안건에 대한 의결 기준을 의결 참여 주식의 50% 이상 찬성에서 60% 이상 찬성으로 상향한 안건도 이날 가결됐다.
또 기존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이사후보추천위원회로 통합하고, CEO 및 사외이사 선임 관련 권한과 역할을 조정했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지배구조위원회는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아울러 사내이사 수도 3명에서 2명으로 줄였다.
이날 주총 안건들은 별 이견 없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고, 주총은 개최 30분 만에 종료됐다.
다만 일부 주주는 주총장에서 KT가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검찰로부터 수사를 받는 점 등을 지적하면서 사측에 한층 더 투명한 경영을 촉구하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28일 신현옥 KT 경영관리부문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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