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비용 없어 묻었다"…생후 5일 영아 야산에 유기한 부부 긴급체포

2023. 6. 30.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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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출생통보제가 국회를 통과한 오늘도 영아와 관련한 슬프고도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태어난지 5일된 아이가 숨지자 야산에 파묻은 비정한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생활고를 겪던 부부는 화장을 하게 되면 돈이 많이 들까봐 사체를 유기했다고 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거제의 한 야산.

경찰 기동대가 길게 늘어선 채 땅을 파가며 산을 오르고, 뒤이어 채취견 2마리가 2차 수색을 벌입니다.

생후 5일 된 영아를 유기한 부부가 지목한 장소에서 시신을 찾고 있는 겁니다.

유기된 영아는 지난해 9월 5일, 거제의 한 산부인과에서 태어났습니다.

출생 닷새째에 퇴원했는데, 부부는 그날 오후 낮잠을 자고 일어나보니 아이가 숨져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직장이 없어 생활고를 겪던 부모는 집 인근 야산에 구덩이를 파서 영아를 묻었다고 했습니다.

▶ 인터뷰 : 권유진 / 경남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장 - "경제적으로 너무 궁핍해서 아기를 낳고 출생신고 이후에 입양을 보내려고 마음먹었는데 아이가 출생신고 전에 죽다 보니까 화장 비용을 걱정해서…"

이번 사건은 출생 미신고를 조사하던 담당 공무원에게 아이를 입양보냈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들통 났습니다.

▶ 인터뷰 : 경남 고성군 공무원 - "입양을 보냈든지 무엇을 했든 신고를 안 했기 때문에,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하니까…"

영아의 엄마는 지금의 남편을 만나기 전에 아들 두 명을 더 낳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 아이는 친정에 맡겼고, 다른 한 명은 입양을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경찰은 영아의 사체를 찾아 타살 혐의가 있는지를 들여다 보는 한편 앞서 출산한 두 아이의 행방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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