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염수 여론전?… '회 먹방'하는 與 vs '단식' 나선 野

염윤경 기자 2023. 6. 30.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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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둘러싸고 여당과 야당이 각각 여론전에 나섰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연일 수산물 시장을 찾아 '회 먹방'을 선보이며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주장하는 모양새다.

연일 회 먹방을 선보이는 국민의힘과 달리 야권에서는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단식 농성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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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둘러싸고 여당은 회 먹방을 선보인 반면 야당은 단식 농성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달 23일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 종합도매시장 횟집에서 만찬 하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위)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우원식·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 단식농성장. /사진=뉴스1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둘러싸고 여당과 야당이 각각 여론전에 나섰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연일 수산물 시장을 찾아 '회 먹방'을 선보이며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주장하는 모양새다. 야당 측에서는 단식 농성을 진행하며 오염수 방류에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소속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김도읍 위원장과 정점식 간사 등 6명은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만찬을 진행했다. 지난달 28일에는 국회 국방위원회 한기호 위원장과 신원식 의원 등 7명이, 지난달 27일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대구·경북 의원 10여명이, 지난달 26일에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달곤·이양수·안병길·박덕흠·최춘식 의원이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회식을 진행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달 23일 원내대표단과 함께 서울 송파구 가락 농수산물 종합도매시장 횟집에서 저녁을 먹으며 "더불어민주당의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과 선동으로 많은 수산업자와 횟집을 하는 소상공인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과학과 진실을 토대로 분위기를 반전시켜 경기를 회복시키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15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당 지도부와 취임 100일 기념 만찬을 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횟집 모임을 하라고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국회 상임위원회 단위로 수산시장과 횟집 모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연일 회 먹방을 선보이는 국민의힘과 달리 야권에서는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단식 농성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윤재갑 의원에 이어 우원식 의원이 단식 농성에 뛰어들었고 정의당에서는 이정미 대표가 단식 농성 중이다.

오염수 방류 반대를 주장하며 무기한 단식을 선언한 우 의원은 단식 5일차인 지난달 30일 국회 기자회견장을 찾아 "서서 이야기하는 것이 편치 않지만 국민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는 행태를 보고 도저히 묵과할 수 없어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 정당한 우려는 괴담으로 치부한 채 해양 방류를 기정사실화하고 방류 타이밍만 보고 있는 우리 정부의 모습에 분통이 터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7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단식 농성을 8일 만에 중단했다. 그는 "저는 이제 단식을 중단하고 앞으로 있을 더 크고 긴 싸움을 준비하겠다"며 "대한민국 국민이자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지난달 26일 오염수 방류를 저지하기 위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지금이 아니면 투기를 막을 수 없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농성에 나섰다"며 "정의당의 이번 단식 농성은 여론을 모아내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정의당 국회의원들은 후쿠시마 핵 오염수 청문회와 국제재판소 제소 등 실질적인 저지 운동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국 정의당 지역위원회도 핵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결의안 제정과 집회, 선전전 등으로 국민 여러분의 핵 오염수 투기 반대 목소리를 하나로 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염윤경 기자 yunky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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