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美·유럽시장 장악"···뮤지컬 첫 종합정책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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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뮤지컬 티켓 판매액이 사상 최초로 4000억 원을 상회하는 등 뮤지컬 산업이 본격적인 성장세에 들어선 가운데 6월 30일 정부가 체계적인 산업 육성을 위한 첫 비전을 제시했다.
'K뮤지컬 국제마켓'의 총감독을 맡은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는 "한국 뮤지컬은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작품과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어느 때보다 정부의 지원이 중요하다"면서 "(영화 산업처럼) 뮤지컬도 '뮤지컬진흥위원회'를 만들고 뮤지컬 지원 정책을 장기적으로 펼쳐야 한다. 뮤지컬의 안정적인 제작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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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 기회 등 본격 지원
작품 현지화 등 후속 조치도
글로벌 인력 양성해 발전 모색
“K뮤지컬은 국내 공연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뮤지컬계에도 영화 ‘기생충’ 같이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잡는 작품이 나와야 한다. 아시아를 넘어 미국·유럽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민관이 힘을 합치자.”(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지난해 뮤지컬 티켓 판매액이 사상 최초로 4000억 원을 상회하는 등 뮤지컬 산업이 본격적인 성장세에 들어선 가운데 6월 30일 정부가 체계적인 산업 육성을 위한 첫 비전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뮤지컬 창작자들은 “K뮤지컬의 경쟁력은 작품 완성도에 달려 있다”며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K뮤지컬 비전 발표회 ‘K뮤지컬 어디까지 가봤니?’에서 나온 말이다. 뮤지컬 산업에 대한 정부의 종합 정책이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뮤지컬이 지난해말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을 통해 독자적인 ‘문화예술’로 명기된 결과다. 기존에는 ‘연극’의 한 분야로 취급됐었다.
이번에 정부의 뮤지컬 정책이 공개될 수 있었던 배경이다. 행사는 지난달 27일부터 뮤지컬 투자 활성화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마련한 ‘K뮤지컬 국제마켓’의 일환으로 열렸다.
그동안 정책상 공백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산업은 눈부신 성장을 보여왔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지난해 뮤지컬 티켓 판매액은 4253억 원으로, 국내 전체 공연시장의 76.1%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뮤지컬 ‘마리 퀴리’가 폴란드에, ‘베토벤’이 일본에 수출되는 등 해외 시장의 러브콜도 쏟아지고 있다.
이날 문체부는 ‘K컬처를 이끌 K뮤지컬,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라는 비전을 내걸고 뮤지컬 산업을 향한 단계적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K뮤지컬 국제마켓을 통해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아시아·영미권에서는 해외 쇼케이스를 진행한다.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작품의 현지화를 돕고 현지에서의 공동작업이 완성될 수 있도록 후속 지원을 잇는다.
이외에도 뮤지컬 예비 인력과 전문 글로벌 프로듀서 인력을 양성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진행하는 ‘공연예술창작산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등 뮤지컬 콘텐츠의 발전을 모색한다. 서울예술단이 뮤지컬 ‘다윈영의 악의 기원’을 일본에 수출하고 국립정동극장이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쇼맨’으로 대상을 차지한 사례처럼 문체부 유관단체를 향해서도 지원을 이어나간다.
뮤지컬계에서는 더 적극적인 지원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K뮤지컬 국제마켓’의 총감독을 맡은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는 “한국 뮤지컬은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작품과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어느 때보다 정부의 지원이 중요하다”면서 “(영화 산업처럼) 뮤지컬도 ‘뮤지컬진흥위원회’를 만들고 뮤지컬 지원 정책을 장기적으로 펼쳐야 한다. 뮤지컬의 안정적인 제작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뮤지컬 배우 김히어라는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피드백을 받고 공연이 거듭되는 작품일수록 훨씬 단단해진다”면서 “한국의 제작자와 배우들은 많이 준비되어 있다. 육성 프로그램이 많아진다면 대학로도 (영국 런던의)웨스트엔드처럼 관광 사업할 수 있는 큰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민주 기자 mj@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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