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취약' 반지하 주택…물막이판 설치 36% 불과
[앵커]
지난해 서울의 반지하 주택 침수 사고로 일가족 3명이 숨지는 일이 있었죠.
이후 정부와 지자체가 물막이판 설치를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불안한 마음에 이번 장마가 빨리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는 주민들도 있습니다.
나경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동작구의 한 주택가.
60mm가 넘는 세찬 비가 쏟아진 날, 이 주택 지하가 물에 잠겼습니다.
다행히 창고로 사용되던 곳이었는데, 사람이 사는 집이었고 비가 더 많이 왔다면 아찔한 상황이 벌어질 뻔했습니다.
<이옥자 / 침수 피해 주민> "발목까지 찼어. 반바지 입고 옥상에서 내려오자마자 보니까 물이 막 출렁출렁하더라고. 이걸 어떻게 하나 싶어가지고…."
장마 때마다 반복되는 반지하 침수 사고.
정부와 지자체는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 물막이판 설치를 확대, 지원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물막이판을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이 집에도, 반대편에 있는 이 반지하 집에도 물막이판 설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침수가 우려되는 반지하주택은 전국에 3만 가구가 넘습니다.
이 가운데 물막이판을 설치한 곳은 36%에 불과합니다.
설치 신청이 잇따르면서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김소춘 / 집주인> "한 달 정도 됐죠. 신청을 했는데 아직 차례가 안 돌아왔는가 아직까지 연락이 없어요. 너무 (수요가) 많아서 지금 많이 (설치를) 못했다고…."
침수 주택이라는 오명을 얻을까 물막이판 설치를 반대하는 집주인도 적지 않습니다.
더딘 설치와 누군가의 반대 속에 '침수 취약계층'들은 불안한 장마 기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강성호 / 서울 동작구> "반지하 사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불안하죠. 물이 역류되고 넘치니까 그런 걱정은 항시 안고 살아가고 있어요."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inten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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