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파키스탄과 30억 달러 구제금융 지원 실무 합의

국제통화기금 IMF가 파키스탄에 30억 달러, 한화 약 4조 원 규모의 차관을 지원하기로 합의했습니다.

AP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IMF의 네이선 포터 파키스탄 단장은 현지시각 29일 성명을 통해 "IMF는 파키스탄 당국과 9개월간 약 30억 달러 규모의 차관을 지원하는 실무급 합의에 도달했다"며, 다음 달 중순 IMF 이사회를 거쳐 최종 승인이 내려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포터 단장은 파키스탄이 지난해 기록적인 대홍수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등의 충격을 받았다며, 무역적자를 줄이려는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외환보유고가 매우 적은 수준이고 전력 부문도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IMF와 파키스탄이 합의한 30억 달러의 지원금은 당초 기대보다 큰 규모입니다.

앞서 파키스탄은 2019년 IMF와 65억 달러, 약 8조 6천억 원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에 합의했지만, 구조조정 등 정책 이견으로 인해 지난해 말로 예정됐던 11억 8천만 달러, 약 1조 6천억 원의 지급이 보류되는 등 총 25억 달러, 약 3조 3천억 원을 받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이에 파키스탄 의회는 최근 세금을 올리고 정부 지출을 줄이는 내용의 수정 예산을 통과시키고 에너지 가격을 인상하는 등 IMF의 경제개혁 요구에 부응해왔으며, 이에 따라 지난 27일 셰바즈 샤리프 총리가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 만나 사실상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파키스탄이 IMF와 구제금융 지원에 합의했지만 경제 위기는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은 7월에 시작되는 2024 회계연도에 약 230억 달러, 약 30조 4천억 원의 채무를 상환해야 하지만, 현재 파키스탄의 외환보유고는 약 35억 달러, 약 4조 6천억 원에 불과합니다.

이에 따라 IMF는 파키스탄이 재정과 환율, 에너지 부문에서 더 강도 높은 개혁을 이뤄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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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