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무너지는 벽 막았지만" 산사태에 14개월 아기 숨져… 전국 비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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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북부와 강원 내륙, 전남, 충청 등 전국 곳곳에 내린 집중호우로 경북 영주에서 14개월 된 아기가 집 안으로 밀려든 토사에 깔려 숨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집 안에는 성인 7명과 아이 3명 등 10명이 있었다.
동구 지산유원지에서는 옹벽 일부가 무너져 주택과 식당 건물 계단이 파손돼 주민 4명이 대피했고, 전남 곡성군 고달면에선 주택 외벽 한쪽이 통째로 무너져 집안이 아수라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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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서 정전·침수·고립 피해 속출
경북 북부와 강원 내륙, 전남, 충청 등 전국 곳곳에 내린 집중호우로 경북 영주에서 14개월 된 아기가 집 안으로 밀려든 토사에 깔려 숨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30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43분쯤 영주시 상망동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인근 주택을 덮쳤다. 당시 집 안에는 성인 7명과 아이 3명 등 10명이 있었다. 9명은 자력으로 탈출하거나 출동한 119에 의해 구조됐다. 하지만 토사 속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14개월 아기는 결국 사망했다. 아기 부친은 “몸으로 무너지는 벽을 막으면서 아내와 아이를 구하려 했지만, 아이가 있던 침대가 흙더미에 깔려 도저히 구할 수 없었다”고 언론에 말했다.
짧은 시간에 폭우가 집중되면서 정전, 주택 파손, 도로 침수도 잇따랐다. 광주광역시 동구 계림동 한 아파트 단지에선 지하 2층 펌프 시설 누전으로 400여 가구가 정전되고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동구 지산유원지에서는 옹벽 일부가 무너져 주택과 식당 건물 계단이 파손돼 주민 4명이 대피했고, 전남 곡성군 고달면에선 주택 외벽 한쪽이 통째로 무너져 집안이 아수라장이 됐다.
시간당 최대 60㎜에 달하는 폭우가 내린 강원 지역에도 비 피해가 속출했다. 전날 오후 9시 43분쯤 영월군 상동읍 내덕리 도로에 나무가 쓰러져 소방당국이 제거 작업을 벌였다. 같은 날 오후 5시 42분쯤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에선 “이동식 주택이 도로 쪽으로 기울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안전띠를 설치하기도 했다. 토사가 쏟아진 홍천군 지방도 406호선에서도 긴급 복구 작업이 이뤄졌다.
인명 구조 요청도 많았다. 전날 오후 6시 23분쯤 충북 단양군 매포읍 우덕리에선 굴다리 아래 침수된 차량 안에 고립돼 있던 탑승자 3명이 구조됐다. 같은 날 오후 2시 43분쯤 충남 서산시 갈산동에서도 갑자기 불어난 물에 1톤 화물차가 지하차도에 갇혀 있다가 119 도움을 받아 빠져나왔다.
접경 지역도 온종일 긴장 상태였다. 경기도는 연천군 임진강 필승교 수위가 1.2m까지 올라가 대비수위(1.0m)를 넘어서자 “천변 행락객과 야영객, 어민, 주민 등은 안전에 유의하라”는 재난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영주= 이용호 기자 lyho@hankookilbo.com
영월=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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