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치료’ 쥐 털 연구는 이제 그만…‘점’에서 나는 긴털 비밀 풀렸다

임태균 2023. 6. 3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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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점에서 유독 굵고 긴 털이 나는 경우가 있다.

최근 점(모반) 속 멜라닌 세포가 모발 성장을 활성화시키는 특정 단백질을 분비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UCI 의대 연구팀은 모반에서 이렇게 긴 털이 자라는 이유를 풀기위해 관련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멜라닌 세포에서 분비되는 Spp1 단백질이 모낭 줄기세포를 강력하게 자극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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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간혹 점에서 유독 굵고 긴 털이 나는 경우가 있다. 최근 점(모반) 속 멜라닌 세포가 모발 성장을 활성화시키는 특정 단백질을 분비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막심 플리쿠스(Maksim Plikus) 미국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캠퍼스(UCI) 의대 세포생물학 교수 연구팀은 인간의 모반(Nevus) 속 멜라닌 세포가 분비한 오스테오폰틴(Osteopontin) Spp1 단백질을 인간 피부샘플에 주입한 결과, 며칠 사이에 약 1㎝ 길이의 새로운 머리카락이 자라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최근 게재됐다.  

지난 10년 동안 UCI 의대 연구팀은 모반에서 이렇게 긴 털이 자라는 이유를 풀기위해 관련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멜라닌 세포에서 분비되는 Spp1 단백질이 모낭 줄기세포를 강력하게 자극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플리쿠스 교수는 “쥐 털에 대한 연구는 이미 충분히 진행한 만큼, 이제는 인간의 머리카락과 모낭세포를 기반으로 한 실험연구가 필요했다”며 “인간의 탈모를 해결하는 열쇠는 인간에게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탈모분야 연구는 쥐의 털과 피부세포를 대상으로 이뤄져왔다.

연구팀은 인간의 모낭 줄기세포에도 영향을 끼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인간 피부샘플을 이식한 동물모델을 활용했다. 실험군에는 인간의 모반조직에서 분리한 Spp1 단백질을 하루건너 한번씩 3차례 주사했고, 대조군에는 동일한 간격과 양의 중성 단백질을 주입했다.

그 결과 인간 피부샘플에서 며칠 사이에 약 1㎝ 길이의 새로운 머리카락이 자라났고, SPP1가 모낭 줄기세포에 있는 CD44 단백질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모발성장을 강력하게 유도한다는 점이 확인됐다.

그러나 충분히 안정되지 않은 멜라닌 세포(非노화 멜라닌 세포)에서 분비되는 Spp1 단백질은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아 모발성장을 유도하지 못했다.

루이스 가르자(Luis Andres Garza) 존스홉킨스 의대 피부과 교수는 “많은 피부과 전문의들과 탈모 연구자들이 일부 모반에서 크고 두꺼운 모발이 성장한다는 점을 알고 있었지만, 오랫동안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다”며 “이 연구결과는 원인을 알지 못했던 이 현상의 기전을 명확하게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가르자 교수는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다.

플리쿠스 교수는 “죽은 것으로만 여겨졌던 노화된 멜라닌 세포가 사실은 분자 상호작용을 통해 주변 세포들과 의사소통을 계속했다는 점을 알아냈다”며 “여러 단계의 임상시험이 남았지만 Spp1 단백질을 피하주사 형태로 탈모부위에 주입해 이를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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