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리면 늘렸지" 학부모 10명 중 9명 '방학 때도 사교육, 지금 혹은 그 이상'
"현 수준 유지" 60% 육박.. 30% "더 늘릴 것"
'영어' 등 과목 보충 때문.. 월 평균 56만 원↑
이미 '여름방학 계획' 70%↑.. 1위 국내여행
교육부의 사교육 경감 대책도 그다지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는 못하는 모양새입니다.
‘킬러 문항’ 핀셋 제거다, 유아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만 3~5세 교육과정 개정 움직임에도 올 여름 사교육시장 열기는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학부모 10명 중 6명 가까이 현 수준의 사교육을 시키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오히려 더 받으면 받았지, 줄이진 않겠다는 응답도 10명 중 3명 꼴로 나타났습니다.
오늘(30일) 영어교육기업 ‘윤선생’은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고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전국 학부모 69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은 상황들이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다가오는 여름방학 기간, 자녀 사교육 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해 ‘비슷하게 유지할 계획’(56.4%)이라고 답한 학부모가 10명 중 6명 수준에 달했습니다.
오히려 ‘학기 중보다 늘릴 계획’이란 응답이 30.0%로 나타났고, ‘줄일 계획’이라는 학부모는 13.6%로 집계됐습니다.
‘학기 중보다 사교육을 늘릴 것’이라 답한 학부모에게 추가하는 과목(복수응답)을 묻자 ‘영어’(63.5%) 과목을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다음은 ‘수학’(51.4%), ‘예술’(24.0%)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국어’와 ‘체육’은 각 18.3%로 같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예상하는 여름방학 월 평균 교육비는 자녀 1인당 평균 56만 5,000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방학 때 사교육을 늘리려는 이유(복수응답) 1위는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기 위해서’(63.5%)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어 ‘맞벌이 등의 이유로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33.2%), 3위는 ‘특강 등 방학 특화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27.4%)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26일 사교육 수요 원인별 맞춤 대응을 골자로 하는 사교육 경감 대책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과도한 사교육으로 인해 학생, 학부모 및 교사가 모두 힘든 와중에 학원만 이익을 취하는 불공정한 상황을 뿌리 뽑겠다면서 공정한 수능 평가를 점진적·단계적으로 실현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를 위해 ‘사교육 카르텔 근절을 위한 범정부 집중 대응’, ‘공정한 입시 체제 구축’, ‘중·고등학교 교과보충 및 선행학습 사교육 수요 경감 위한 맞춤형 학습 지원’, ‘다양한 사교육 수요를 국가 책임 교육·돌봄으로 흡수’, ‘유아 학부모의 교육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한 유아 공교육 강화’ 등 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응답자 70% '여름방학 계획 수립'.. 1위 국내여행
설문조사에선, 학부모 응답자 70.9%가 자녀 여름방학 계획을 세웠다고 답했습니다.
자녀와 함께 할 활동(복수응답)으로는 ‘국내 여행’(61.5%)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다음은 ‘영화, 공연 관람 등 문화생활’(42.4%), ‘가족, 친지 방문’(34.6%), ‘캠핑, 레저 등 아웃도어 활동’(33.4%), ‘유적지, 박물관, 미술관 등 견학'(28.3%)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해외 여행‘(19.3%), ‘원데이클래스 등 체험형 수업 참여’(17.9%), ‘영어캠프 등 단기 해외 어학연수’(10.2%) 등의 답도 뒤를 이었습니다.
방학 계획을 세운 학부모들은 ‘새로운 경험을 쌓는 것’(48.6%)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했고 이어 ‘자녀의 학습에 도움이 되는 것’(14.3%), ‘평소보다 많은 대화를 통해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것'(14.1%) 순으로 꼽았습니다.
방학 중 적정 공부시간은 하루 평균 2시간 32분으로 집계됐습니다.
세부적으로 ‘2시간~3시간 미만’(39.1%)이 가장 많고 ‘3시간~4시간 미만’(24.5%), ‘1시간~2시간 미만’(22.7%), ‘4시간 이상’(6.3%)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 외 ‘30분~1시간 미만’(5.5%), ‘30분 미만’(1.9%) 순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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