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낙계 "이재명·이낙연 회동?…만나지만 '악마화' 해결 먼저"
이른바 '명낙 회동' 여부에 민주당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죠. 이재명, 이낙연 두 지도자가 만나 지난 앙금을 풀어야 한다, 이런 주장인데요. 친낙계에선 두 사람이 만나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이 대표가 그 전에 '이낙연 악마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봤습니다.
[기자]
< 친낙계 "명낙 회동? 만난다, 다만 '악마화' 해결 먼저" >
[유인태/전 국회 사무총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이낙연 전 대표와 지금 이재명 대표가 둘이 좀 조용히 만나서 이낙연이 좋아하는 막걸리 잔 놓고 좀 허심탄회하게 이게 서로 조금 신뢰를 쌓아야지, 지금 그 앙금은 굉장히 깊더라고요. {경선 때 앙금.} 경선 때 앙금. {그게 아직도 있습니까?} 여전해요.]
이른바 '명낙 회동' 두 사람이 만나, 앙금을 좀 풀라는 조언이 나왔죠. 무엇보다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친낙계의 생각도 다르진 않았습니다.
[윤영찬/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저는 우선은 두 분 사이에 신뢰가 복원이 돼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경선 때 생긴 앙금,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그 일화도 공개를 했죠. 경선이 끝난 뒤, 이재명 대표에게 이낙연 전 대표를 크게 써달라 요청을 했다고 하는데요.
[윤영찬/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후보께 전화를 해서 '이낙연 후보를 쓰시려면 좀 크게 쓰셔라. 물리적 화합을 위해서, 화학적 결합을 위해서도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기시는 게 어떠냐'라고 제가 제안을 드렸는데…]
이 대표가 조금 의외의 반응을 내놨었다는 겁니다.
[윤영찬/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송영길 대표는 어떡하죠?' 그 당시 이제 상임선대위원장이 송영길 대표였거든요. '어떡하죠?'라고 물어서 제가 오히려 당황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결국은 안 됐죠. 송영길 대표도 상당히 반발하신 걸로 알고 있고요.]
먼저 도와주겠다는 제안을 거절해 놓고, 뒤늦게 다시 손을 내밀었다고 하는데요.
[윤영찬/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해가 바뀌고 나서 김혜경 여사 법카 사건이 터지고 그러고 나서 이낙연 전 대표에게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절실하게 요청이 왔죠.]
이 전 대표 입장에선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겠죠. 그럼에도 이를 수락하고, 열심히 이 대표의 당선을 위해 뛰었다는 겁니다. 짧은 기간 동안 68곳의 유세현장을 돌며 말입니다. 그럼에도 이낙연이 도와주지 않아 대선에서 졌다 '이낙연 악마화'가 이뤄졌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이낙연 악마화, 현재 진행형이죠. 이 전 대표가 귀국하자 이번엔 '신천지 연루설'이 등장했는데요.
[신경민/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이슈&피플' / 어제) : 지금 귀국하는 자리에서 신천지와 관련이 있다느니 하는 말도 안 되는 얘기들을 SNS는 물론이고 당 게시판에도 올리고 그러는데 이게 개딸의 소행으로 보여요.]
당의 수장으로서 이 대표가 나서 확실하게 해결을 해줘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야 두 사람의 만남도 의미가 있지 않겠느냐? 조건을 달았습니다.
[신경민/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이슈&피플' / 어제) : 이걸 공식적으로 자꾸 당 게시판이나 올리는 사람들 혼 좀 내줘야 됩니다. 말로만 점잖게 그러지 말고 공식적으로 이낙연 악마화에 앞장서는 사람들을 혼내줘야 됩니다. 그게 당원인지 아닌지 파악하고, 당원 게시판에 올리면 그건 당원이지 않겠어요?]
악마화 문제가 해결되고 신뢰가 회복된다면, 이 대표를 도와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윤영찬/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정말 신뢰를 한다면, 민주당을 다시 쇄신해서 윤석열 정부를 내년 총선에서 심판하겠다, 이런 마음이라면 이낙연 대표가 안 도와줄 이유가 없죠.]
이른바 극성 지지층 문제, 비단 이 전 대표에게만 해당되는 건 아니죠. 비명계 의원들도 강하게 당의 조치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다만, 이 대표가 이를 과감하게 끊어낼 수 있을지는 말그대로 '물음표'입니다.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CPBC '김혜영의 뉴스공감' / 지난달 31일) : 민주당에서 제명하든지 아니면 그 사람이 만약에 민주당 당원이 아니라면 찾아내서, 그러면 이재명 대표 지지자일 수 있잖아요. 그런 사람 많죠, 당원 아닌 이 중에. 그러면 거기에 맞게 공개적으로 고발하든지 아니면 경고를 하든지 이런 단호한 조치들을 해야 '이런 폭력은 우리 민주당과 같이 갈 수 없다' 이거를 보여줘야 됩니다.]
< 대곡·소사선 개통식 '야당 패싱'시도? "좁쌀같다" >
오늘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고양시와 부천시를 잇는 대곡소사선 개통식이 열렸죠.
[대곡-소사 복선전철 개통 기념식 : 수도권 서부를 하나로 잇는 대곡소사선 개통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대선 과정에서 약속드린 수도권 출퇴근 30분 시간대 단축 역시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해서 챙기겠습니다.]
윤 대통령은 해당지역 야당 의원들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의원들의 표정이 썩 좋지는 못하죠. 오늘 개통식, 하마터면 참석하지 못할 뻔했기 때문입니다.
[심상정/정의당 의원 (어제) : 저도 당연히 이제 참석할 예정이었는데, 초청받은 다음 날 오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어요. 국토부 주관 행사로 제가 알고 있는데, 혹시 왜 저의 초청이 취소됐는지, 또 누가 결정한 건지 좀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 (어제) : 아니 제가 우선 그게 우리 국토부 주관인지부터도 제가 잘 몰라가지고. 저는 제 일정만 통보를 받아서…]
[심상정/정의당 의원 (어제) : 저뿐만이 아니라 경기도지사도 못 오게 하고, 고양·부천 관련 의원님들을 전부 못 오게 하셨는데 도대체 저는 이런 경우를 처음 겪었기 때문에…]
[어명소/국토교통부 제2차관 (어제) : 아직 지금 행사 내용이나 이런 게 최종 확정된 건 아닌데 저희가 당초에 준비하기는 지역 주민, 공사 관계자가 이제 주인공이 되는 콘셉트로 준비를 해봤습니다.]
지역 주민이 주인공이 되는 컨셉이라? 그럼 애초에 왜 의원들을 초청한 걸까요. 갑자기 취소를 통보한 이유, 국토부 관계자의 설명은 조금 달랐죠. SBS 보도에 따르면, '용산'에서 "이것 저것 빼라" 지시가 있었다는 겁니다.
대곡소사선 개통, 야당 의원들은 물론, 이전 정부들도 함께 노력한 산물이죠.
[김경협/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서해선이 무슨 국민의힘 정권이 했습니까? 김대중 정부 때 계획해가지고 노무현 정부 때 예타 통과시키고 제가 국회의원 돼가지고 기재부 국비 부담을 늘려서 지자체가 부담하기 힘든 것 실질적으로 착공이 가능하게 해서 만들었던 사업입니다.]
그럼에도 야당 의원들을 배제한 데는,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 의심을 키웠습니다. 당장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고양 출마설까지 제기가 됐습니다.
[김경협/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숟가락만 탁 얹어서 이거를 마치 자신의 성과로 만들고, 본인이 지금 어디에 출마하겠다는 거 아니겠어요, 지금? 그리고 그 지역에서 오늘 행사한다는 거 아닙니까? 벌써 선거운동 이렇게 하고 있는 거죠, 노골적으로…]
[심상정/정의당 의원 (어제) : 지역에 파다하게 난 소문을 제가 좀 말씀드릴게요. 국민의힘에서 우리 고양갑에 우리 원 장관님을 자객 공천한다는 보도가 있는데, 출마하십니까?]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 (어제) : 저는 심 의원님하고 대결이라면 영광이죠.]
논란이 커지자 결국 국토부가 앞서 보신 것처럼, 야당 의원들을 다시 초청했죠. 용산 개입설에 대해선 업무추진 과정을 정확히 알지 못한 사무직원의 잘못된 발언이었다고 선을 그으면서 말입니다. 야당 의원 초청은 전적으로 국토부에서 진행해 왔다는 겁니다.
이번 '야당 의원' 패싱 논란, 이유가 어찌 됐든, 이런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마지막 정치 인사이드,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김민기/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어제) : 초청을 했다가 초청을 취소하는 일이 벌어진 거거든요. 제가 생각을 해도 좁쌀 같은 일이 나온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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