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등 유통사 PB상품 물가 낮춰…규제 철폐하고 육성해야"

이혜원 기자 2023. 6. 3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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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기업이 만드는 자체브랜드(PB) 상품이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는 핵심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진용 건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19를 겪은 소비자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PB상품을 20% 이상 더 구매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했다"며 "PB상품은 마케팅 등 중간 유통 비용을 줄이는 대신 소비자가를 낮춰 상품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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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제11회 유통산업주간 컨퍼런스' 개최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홀에서 열린 ‘제11회 유통산업주간 컨퍼런스’에서 박진용 건국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온라인쇼핑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유통 기업이 만드는 자체브랜드(PB) 상품이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는 핵심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또 정부가 순기능이 많은 PB상품을 규제하기보다 전폭적으로 지원해줘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는 지난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홀에서 '제11회 유통산업주간 컨퍼런스'가 열렸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컨퍼런스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2023년 디지털 유통대전' 일환으로 개최됐으며, 유통산업연합회가 주관하고 한국온라인쇼핑협회가 후원했다.

학계·업계의 주요 유통 전문가들은 "PB상품은 가치 소비에 기여하며 물가 안정에 기여하는 만큼 정부 차원의 육성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연희 BCG코리아 대표 파트너는 "유럽의 알디(ALDI) 등 유통사는 유럽뿐 아니라 미국과 호주 시장까지 글로벌화에 성공했다"며 "일반 제조사 브랜드(NB) 제품과 비교해 20~30% 싸게 팔돼 협력업체와 협업으로 윈윈 모델을 완성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파트너는 유통회사의 성공적인 PB 운영을 위해서는 제조사와 적극적인 협업 모델로의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유통회사가 협력사를 바라보는 철학이 상품기획과 운영, 마케팅 등 모든 관점에서 '하나의 회사'라는 시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용 건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19를 겪은 소비자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PB상품을 20% 이상 더 구매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했다"며 "PB상품은 마케팅 등 중간 유통 비용을 줄이는 대신 소비자가를 낮춰 상품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이어 "PB의 차별화 및 고품질화 등 혁신적인 발전 단계에 따라 기존에 전형적인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간의 협업관계도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며 "유통업체들의 브랜드 스토리텔링, 브랜드 아키텍처 재구성, 시스템적 혁신, 상품 및 마케팅 등의 적극적인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국내 유통 시장에서 PB상품을 이용한 물가 안정화 사례로 쿠팡을 소개했다.

조성현 한국온라인쇼핑협회 사무국장은 "지난 2월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1.77% 였지만, 쿠팡에서 판매된 주요 40개 PB가공식품 가격은 같은 기간 평균 0.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가성비와 품질을 갖춘 PB상품이 물가 인상 억제 효과를 이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문가들은 고물가 해법으로 떠오른 PB상품에 대한 정부의 규제 움직임이 우려된다며, 이는 소비자 후생을 저해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1월 '온라인 플랫폼 독과점 심사 지침'을 내놓으면서 온라인 쇼핑몰의 자사 우대 등이 불공정 행위로 규정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안승호 숭실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오프라인 대형마트도 자사 PB상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데, 신산업인 온라인 기업에 대해 과도한 규제가 적용되는 것은 문제"라며 "최근 미국에서 유사한 법안이 발의됐다가 모두 폐기 수순을 거쳤다"고 주장했다.

안 교수는 이어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존재하지 않은 규제를 만들어내는 경향이 있다"며 "고객에게 잘 보이는 곳에 PB를 진열하면 마케팅 비용이 줄어드는데 이를 금지하면 PB 역할이 줄어들게 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ch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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