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문어발 뜯으러 왔냐”…용인시 체육회장, 직원들에게 폭언·갑질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2023. 6. 3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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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산하 용인시 체육회장이 회식 장소가 마음에 안 든다며 직원들에게 폭언을 퍼부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 27일 시 체육회 직원들은 오광한 용인시 체육회장의 상습적인 폭언·욕설·갑질을 참기 힘들다며 기자회견을 연 지 이틀 만에 일어난 일이다.
지난 22일~23일 여수에서 진행한 용인시 체육회 워크숍 첫날 저녁 회식 장소 문제로 오 회장이 직원들에게 폭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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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산하 용인시 체육회장이 회식 장소가 마음에 안 든다며 직원들에게 폭언을 퍼부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직원들은 체육회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30일 용인시체육회에 따르면 용인특례시체육회 종목단체협의회는 전날 체육회 대회의실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오광환 회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지난 27일 시 체육회 직원들은 오광한 용인시 체육회장의 상습적인 폭언·욕설·갑질을 참기 힘들다며 기자회견을 연 지 이틀 만에 일어난 일이다.
회의 참석자 전원은 오 회장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정채근 협의회장(용인시골프협회장)은 “종목단체 회장들과 심도있게 회의를 진행한 결과 오 회장에게 사퇴를 종용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오 회장이) 자진사퇴 하지 않을 경우엔 궐기대회 등 무너진 용인 체육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회장단과 함께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발단은 이렇다. 지난 22일~23일 여수에서 진행한 용인시 체육회 워크숍 첫날 저녁 회식 장소 문제로 오 회장이 직원들에게 폭언을 했다.
당시 워크숍 현장에서 오 회장은 ‘숙소와 가까운 장소에서 회와 매운탕을 먹자’고 제안했으나 회식 장소는 택시를 타고 약 30분 이동한 거리에 있는 포장마차 형식의 주점이었다. 저녁 장소를 듣지 못한 오 회장은 택시 안에서 “왜 이렇게 멀리 가냐”며 직원들에게 험한 말을 하기 시작했다.
회식 장소에 도착한 뒤에도 오 회장은 ‘XXX’ ‘XX’ 등의 욕설과 함께 고성을 지르며 “내가 문어발이나 뜯으러 왔냐”, “내가 포장마차 가자고 그랬냐, 횟집 가자고 그랬지 않나”, “일찍 들어가 쉬자니까 35분, 40분 걸려서 오는 상황이 맞느냐” 등 언성을 높였다고 한다.
오 회장은 여수시민들이 보는 앞에서 약 30분 동안 체육회 직원들에게 언성을 높이다가 먼저 숙소로 돌아갔고, 직원들은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이동했다.
오 회장은 숙소 앞 광장에서 기다리다 돌아온 직원들에게 또 욕설과 폭언을 퍼부었다. 소란은 경찰이 출동해서야 끝났다. 이후 오 회장은 사무싱레 복귀해서도 ‘앞으로 더 힘들게 하겠다’며 엄포를 놓았다고 한다.
직원들은 오 회장의 모욕과 협박 등을 이유로 경찰에 고소장을 낸 상태다.
용인시체육회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저희 직원들은 회장님의 폭언의 트라우마와 악의적인 댓글로 2차적인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며 “일부 언론에서는 삼합을 먹으러 왔다고 쓰는데 회장님은 ‘문어발이나 뜯으러 왔냐’, ‘삼겹살이나 먹으러 왔냐’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회장님이 가자고 하신 숙소근처 횟집은 늦게까지 운영하는 곳이 없어서 택시로 포장마차까지 이동했다”며 “오늘은 워크숍 당시 갑질을 제보했지만, 회장님은 취임식부터 폭언과 갑질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오 회장은 이날 체육회 직원들에게 사과하겠다고 밝혔지만, 사퇴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감정적으로 욱하는 바람에 폭언과 욕을 했다. 제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솔직히 미안하고 사죄한다고 말하고 싶다”면서도 “선거로 된 상황이기 때문에 사퇴는 안한다”고 선을 그었다.
오 회장의 임기는 2027년까지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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