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尹, 검찰개혁 거부 쿠데타"…與 "대선 불복 선언"(종합)

신재현 기자 2023. 6. 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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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찬 "尹, 文정부서 쿠데타 통해 검찰개혁 반대"
국민의힘 "尹정부 탄생은 민주당 내로남불 심판"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7월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신재현 정성원 기자 =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최근 '반국가 세력' 발언으로 논란이 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검찰개혁을 거부하기 위한 검찰총장으로서의 사실상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직격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대선 불복 선언이자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고 반발했다. 일부에서는 윤 의원의 사과와 함께 정계 은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윤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서 윤 대통령이 왜 '반국가 세력' 발언을 한 것 같은지를 묻는 진행자 질문에 "이분이 어찌 됐든 문재인 정부에서 사실상 쿠데타를 통해서 검찰개혁을 반대하면서 조국 수사를 하셨던 분이다. 그래서 대통령이 되셨다"고 운을 뗐다.

이어 "쿠데타를 일으킨 장본인들은 항상 체제 정당성이 굉장히 중요하고 그걸 이데올로기화하는 그런 습성들이 있는데 본인의 정당성을 주장하려고 하다 보니까 이런 극단적인 발언이 나온 것"이라며 "그러다 보니까 자신이 존재했던 자리조차도 잊어버리는 굉장히 모순된 언행을 하고 계신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쿠데타' 의미에 대해서는 "조국 장관을 문재인 대통령께서 임명하시지 않았나. (윤 대통령이) 반발하면서 사실상 대통령의 인사에 대해 인사청문회도 하기도 전에 수사에 들어갔다. 그러면서 저는 사실상 검찰개혁을 거부하기 위한 일종의 검찰총장으로서의 쿠데타였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선거를 통해 집권했기 때문에 본인의 집권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 정부를 더 저격하는 취지인 건가"라 묻자 윤 의원은 "그런 의미로 보인다. 거기에다 이전 정부에 대한 일종의 열등감도 작용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라고 답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굉장히 높았지 않았나. 임기가 끝날 때도 40% 이상, 현재 윤석열 대통령보다 더 많은 지지를 얻었다"며 "새 정부에서 성과는 나오지 않고 이데올로기 또는 정치적 편견을 통해서 본인 정부를 정당화하는 방식으로 자꾸 나아가려고 하다 보니까 점점 더 언어가 극단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2023.04.10. 20hwan@newsis.com

국민의힘은 윤 의원 '쿠데타 발언'에 대해 "쿠데타 발언은 대선 불복 선언이자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내고 "아무리 정치가 지지층에 목맨다지만 민심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며 "민주당에 있어 민심은 그저 개딸들의 목소리뿐인가 보다"라고 비꼬았다.

그는 "민주당은 국민들이 왜 윤 대통령을 선택했는지 정년 모른단 말인가"라며 "윤석열 정권 탄생은 바로 민주당의 위선과 내로남불, 오만함 그리고 지독한 무능에 대한 심판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국 사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초래했다. 사법부의 판단까지 더해져 조국 전 장관의 위선은 명명백백해졌다"며 "검찰개혁 역시 자신들의 비리를 덮기 위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었음이 백일하에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정쟁에만 몰두하는 민주당은 국민의 준엄한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종형 상근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윤 의원의 발언은 문재인 정권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의 조국 전 장관 수사를 검찰개혁 반대를 위한 정치적 행위로 왜곡한 것"이라며 "불공정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한국 사회를 뒤흔든 '조국 사태' 수사를 쿠데타로 지칭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부대변인은 "윤 의원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조 전 장관 수사가 진정으로 쿠데타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잠재적 범죄자에 대한 옹호일 뿐만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라며 "윤 의원의 발언은 정치적 패륜이자 자폭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문 부대변인은 특히 "문재인 정부에서 국민소통수석까지 지낸 인사가 막가파식 발언을 일삼는 것은 지금 민주당 정치가 극단을 향해가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국정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정부를 음해하고 무너뜨리려는 반정부 세력임을 자인하는 꼴"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ICT미디어진흥특별위원회도 성명서를 내고 "정권교체를 선택한 국민에 대한 모독임과 동시에 자유 민주 질서의 근간을 욕되게 하는 쿠데타적 발언"이라고 밝혔다.

특위는 "전 국민이 청취하는 라디오 전파를 통해 발언이 생중계됐다. 언론인 출신인 윤 의원이 공공재인 전파를 '막말 테러'의 수단으로 삼은 셈"이라며 "윤 의원은 쿠데타 발언에 대해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 집권을 쿠데타에 비유한 윤영찬의 망언을 규탄한다"며 "대선 결과를 부정한 윤영찬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정계를 은퇴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28일 한국자유총연맹 창립기념행사 축사를 통해 "왜곡된 역사의식과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들은 북한 공산집단에 대한 유엔안보리 제재를 풀어달라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해당 발언에 대해 "지난 정부라든지 특정한 정치세력을 겨냥한 건 아니고 일반적인 말씀"이라고 해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gain@newsis.com, jungs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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