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더 동상 지키는 게 자유 대한 지키는 것”...구순(九旬) 노병의 외침
구순(九旬)의 노병(老兵)에겐 아직 할 일이 많았다.
“맥아더 동상 지키는 건 당연하고 트루먼 대통령 동상도 세워야 합니다. 북한 공산 집단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지킨 공을 따지면 맥아더 장군보다 트루먼 대통령이 100배는 커요. 10월엔 코로나로 끊겼던 보수단체 집회도 다시 열 겁니다.”
30일 인천 중구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앞에서 만난 인천지구 황해도민회장 류청영(90) 옹은 ‘맥아더 동상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지난 2005년 일부 진보 단체들이 “통일을 무산시킨 원수”라며 맥아더 동상 철거 운동을 펼칠 당시 ‘맥아더 동상 보존 시민연대’를 만들어 앞장서서 이를 저지했다.
“맥아더 동상은 유엔군이 인천상륙작전으로 북한의 한반도 적화 야욕을 물리친 것을 기억하기 위해 인천시민의 성금으로 세운 겁니다. 당시 좌파 단체들의 폭거에 맞서 해병대 전우회 등과 함께 번갈아 망을 보며 동상을 지켰죠. 내가 좌파 단체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미국 CNN TV에도 나왔어요. 허허.”
류 옹은 이 당시 보수단체들의 결의를 다지는 ‘국가안보결의대회’ 창설에 앞장섰다. 이 대회는 2019년 16차까지 진행됐다가 코로나로 중단됐지만 오는 10월 4년 만에 다시 열린다. 그는 매번 대회 비용 및 신문 광고비로 수천만원을 직접 부담했다.
“보수 성향 시장 시절엔 인천시에서 조금이나마 지원금이 나오지만 민주당 소속 시장 때는 전혀 없었죠.”
1933년 황해도 벽성군에서 태어난 류옹은 1.4후퇴 때 남으로 내려와 국군 유격대인 8240부대에 자원 입대했다. 1년 반의 군 복무를 마치고 검정고시를 통해 인천고에 진학, 뒤늦게 학업을 마친 그는 관세사 자격증을 따는 한편 부동산 임대 사업으로 재산을 불렸다.
류 옹은 40년 전 맥아더 동상이 자리한 인천 중구 자유공원 바로 옆으로 이사를 왔다. 집에서 동상까지는 직선 거리로 100m 남짓이다.
“매일 오전 오후 자유공원에 올라 운동을 한 뒤 맥아더 동상을 둘러보며 이 나라가 공산화되지 않은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합니다. 6.25가 어떻게 일어났는지 생각한다면 월미도 민간인 희생을 이유로 인천상륙작전의 의미를 깎아내리는 좌파들의 논리는 말도 안됩니다.”
‘6.25 참전 유공자’라고 새겨진 모자를 자랑스럽게 쓰고 나온 류청영 옹은 “얼마 전 맥아더 동상에 불을 지르거나 낙서를 한 사람도 있었지만, 절대 다수의 국민은 맥아더 장군의 공로를 인정할 것”이라며 “동상을 지켜내는 것은 한미동맹과 자유 대한을 지켜내는 ‘제2의 인천상륙작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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