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이사회 집행위원회 “영화제 차질 없이 치러낼 것”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2023. 6. 3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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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로고. 사진I부산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BIFF) 측이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차질 없이 치를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부산국제영화제 이사회와 집행위원회는 30일 입장문을 통해 “새로운 발전 방안을 도출할 혁신위원회를 원만하게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 같이 힘을 모아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올해 영화제를 차질 없이 치러내겠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혁신위의 얼개와 역할, 구성원 명단 등에 대한 초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영화인, 시민사회단체의 의견을 폭넓게 경청하고 상의하는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사의를 표명한 이용관 이사장에게 “애초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밝혔을 때 올해 영화제를 차질 없이 치러낸 다음 명예롭게 퇴임할 것을 요청했고, 본인도 수용했다”며 “다시 돌아와 마지막 소임을 다해달라”고 요청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5월 9일 총회에서 조종국을 운영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틀 뒤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전격 사임하며 파장이 일었다. 영화제가 약 100여일 남은 가운데 내부 갈등이 불거져 우려의 시선을 받았다.

다음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회 및 집행위원회 입장 전문

부산국제영화제를 사랑하는 영화인들과 시민들께 드리는 말씀

50일 가까이 지속돼 온 부산국제영화제의 논란들이 지난 26일 임시 이사회 및 총회를 통해 수습의 전기를 마련한 것은 다행한 일입니다. 아시는 대로 지난 5월 9일 운영위원장 선임과 뒤이은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의 사의 표명으로 촉발된 논란은 부산국제영화제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에게 큰 걱정을 안겼습니다. 언론 보도를 통해 이미 알려진 바대로 영화인, 시민사회의 강도 높은 문제 제기는 올해 영화제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까지 낳기도 했습니다.

사단법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회와 집행위원회는 책임 있는 당사자의 일원으로서 이번 사태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여러 조치를 취한 바 있습니다. 특히 영화인들과 시민사회의 요구를 적극 수용해 조종국 운영위원장의 해촉, 집행위원장 대행 체제의 근거 규정 마련, 혁신위원회 출범 등을 공식 의결했습니다.

이로써 사태 수습의 실마리가 잡힌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멉니다. 가장 큰 과제는 다 같이 힘을 모아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올해 영화제를 차질 없이 치러내는 것입니다. 시민사회와 영화계의 중지를 모아 그동안 영화제의 조직과 운영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새로운 발전방안을 도출할 혁신위원회를 원만하게 구성하고 운영하는 것 역시 화급한 과제입니다.

이사회와 집행위원회는 스스로의 책임을 통감하면서도 이러한 과업의 원만한 수행을 위해 각계에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영화인들과 시민사회단체에 부탁드립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특정한 사안을 놓고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권리가 있습니다. 변화와 발전에의 모색은 그러한 백화제방(百花齊放)의 담론들을 토대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소모적인 논쟁을 끝내야 할 시간입니다.

이제는 그동안 분출된 문제점을 지혜롭게 수렴해 실질적인 해결의 길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지금까지 나온 다양한 의견을 모아 새로운 혁신과 발전방안을 담아낼 그릇을 빚어내야 할 때라고 믿습니다. 저희에게 쏟아진 비판을 엄중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만, 백가쟁명(百家爭鳴)으로 쏟아지는 영화인들과 시민사회의 비판과 개선 요구를 수렴해 적법한 혁신위원회를 구성하고 혁신안을 추인할 주체는 현실적으로 사단법인의 법률상 필수 기구인 이사(회)와 총회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저희의 생각입니다. 또한 한시적 실무기구인 혁신위원회 준비위원회가 최소한의 역할을 맡을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는 기왕에 구성된 준비위원회를 통해 혁신위의 구성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최대한 신속하게 혁신위의 얼개와 역할, 구성원 명단 등에 대한 초안을 마련하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영화인, 시민사회단체의 의견을 폭넓게 경청하고 상의하는 절차를 거칠 것입니다. 준비위원회의 진정성을 믿어주시고 의견 개진 요청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는 한편 여러 제안과 조언 역시 준비위원회로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는 추후 구성될 혁신위원회 운영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필요한 권한도 부여할 것입니다.

정치권에게도 요청합니다. 문화의 진흥과 발전의 토대는 자율성과 독립성입니다. 외부의 간섭과 압력에서 벗어나 독립성과 자율성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영화제 성공의 기본 요건입니다. 최근 정치권 일부가 이번 사태를 정쟁의 도구로 삼는 것은 수습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영화인들과 시민사회의 집단지성을 믿고 민간 영화제의 자율성을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

언론매체에도 요청드립니다. 문제를 제기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촉구해 온 언론 고유의 역할을 존중합니다만, 이제는 성공적인 영화제 개최를 위해 모두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영화제 발전을 위한 대안 제시와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끄는 역할을 계속해 주시되 갈등보다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앞으로의 발전을 추동할 수 있는 화합에 초점을 맞춘 보도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사의를 표명한 이용관 이사장에게도 요청합니다. 이사회는 이 이사장이 애초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밝혔을 때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혼신을 다해 올해 영화제를 차질 없이 치러낸 다음 명예롭게 퇴임할 것을 요청한 바 있었고, 이를 본인도 수용했습니다. 그동안 본인이 감내해온 인간적 고뇌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창설 당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부산국제영화제 성장에 기여해 온 분으로서 다시 돌아와 마지막 소임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이사회와 집행위원회도 이번 사태의 책임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않습니다. 책임을 통감하면서 앞으로 구성될 혁신위의 활동을 적극 뒷받침하는 한편 혁신안의 통과와 함께 새로운 이사장 체제가 준비되면 거취를 분명히 할 것입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지난 28년간 눈물과 땀으로 쌓아 올린 빛나는 부산의 문화적 금자탑인 부산국제영화제를 진정으로 지키고 발전시키는 길이 무엇인지 머리를 맞대 숙고하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국민과 영화팬, 국내외 영화인들의 사랑과 신뢰를 되찾을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영화제가 더는 상처를 받지 않도록 대승적인 협력을 해야 할 때입니다. 내 자식이라며 서로 아이의 팔을 잡아당기다가도 아이를 살리기 위해 마침내는 손을 놓아버린 저 ‘솔로몬 재판’ 속 진짜 어머니의 고뇌와 사랑이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역시 필요한 때라고 감히 믿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사랑하는 영화인들과 시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를 다시 요청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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