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 지시로 이재명 호주 출장에 김문기 동행"…李 "비밀 아니었다"

황두현 기자 정윤미 기자 2023. 6. 3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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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2015년 호주 출장을 기획한 성남시 관계자가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지시로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출장에 함께했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강규태) 심리로 30일 열린 이 대표의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전 성남시 과장 A씨는 "출장자 명단을 다시 받은 게 누구 지시였냐"는 질문에 "정진상 실장을 통해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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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성남시 직원 "이재명이 호주 출장 보안 지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6.3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정윤미 기자 =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2015년 호주 출장을 기획한 성남시 관계자가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지시로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출장에 함께했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강규태) 심리로 30일 열린 이 대표의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전 성남시 과장 A씨는 "출장자 명단을 다시 받은 게 누구 지시였냐"는 질문에 "정진상 실장을 통해 받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21년 민주당 대선후보 신분으로 방송 인터뷰에 나서 "시장 재직 때 김 전 처장을 몰랐다"고 말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2014년 당시 이재명 시장의 호주·뉴질랜드 연수를 기획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 있냐"고 묻자 A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정 전 실장으로부터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도 호주 출장에 포함하라는 지시를 받았느냐"는 질의에 고개를 끄덕였다.

A씨는 호주 출장자를 이현철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2팀장에서 김문기 1처장으로 변경한 사실을 인정하며 "비서실의 지시를 받았으며 정 전 실장을 통해 처리했다"고 말했다. 정 전 실장은 당시 이 대표를 보좌하는 성남시 정책비서관으로 근무했다.

그러나 변경된 출장자 명단을 이재명 당시 시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A씨는 "비서실이 이미 결정했기 때문에 형식적으로 명단만 받으라는 것으로 이해하고 다시 보고하지 않았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호주 출장을 '보안사항'으로 이해해 성남시 교통과 관계자에게 관련 내용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A씨는 "이재명 전 시장이 호주 출장의 보안을 유지하라고 우리에게 지시했다"면서 "대면 결재 때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A씨는 이 대표가 직접 자신에게 보안 유지를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이 대표가 "일정에 비밀이 있을 수 있느냐"며 "사진 찍고 날짜별 방문 결과를 다 보고한다"고 반박하자 A씨는 "시장께서 결재할 때 '그 부분 보안 유지하라'고 분명히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저는 그런 기억이 없으며 (출장 내용을) 다른 실무자들이 다 알고 있었지 않느냐"고 하자 A씨는 "사전에 왈가왈부 떠들 필요가 없지 않느냐는 정도로 이해하고 보안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대면 보고 여부를 두고도 두 사람의 입장이 엇갈렸다. 이 대표는 대면 보고 횟수가 많았다는 주장을 두고 "어떤 것을 결재했는지 기억나느냐"고 쏘아붙였고 A씨는 "퇴직한 지 5년이 지났는데 어떻게 기억하느냐"고 맞섰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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