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청에 대통령 사진 다닥다닥…“어처구니가 없다”
시민단체, 대통령 우상화 비판
도 “대통령실 요청으로 연 것”

충북도가 도청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기념하는 사진전을 열어 시민단체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충북도는 내달 14일까지 도청에서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 사진전’을 연다고 30일 밝혔다.
충북도는 이날 도청 본관 1층과 2층에 윤석열 대통령 사진 24점을 걸었다. 이곳은 ‘복도갤러리’로 불리며 지역 작가 등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곳이다. 충북도는 이번 사진전을 위해 복도갤러리에 설치된 작품을 철거했다.
도청 본관 1층과 2층에는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가 개와 노니는 모습, 군 장병과 점심을 먹는 모습, 대통령의 시구 모습 등이 담긴 사진이 걸렸다. 또 일본 히로시마 지(G)7 한미일 정상 교류, 경제계·종교계 등과 만남 등 일정·집무 관련 사진 등도 설치됐다.
충북도는 도청 본관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중앙 계단에 윤 대통령이 청남대를 방문해 김영환 충북지사와 걷는 사진을 걸었다. 육거리 시장을 방문한 윤 대통령이 주민들에게 손을 흔드는 사진도 있다.

이번 사진전은 대통령실의 요청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도가 대통령실로부터 관련 사진을 전달받아 인쇄한 뒤 액자를 만들었다. 액자 한 개에 20만원 정도의 예산이 사용됐다.
이번 사진전을 두고 직원들은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익명을 요구한 한 도청 직원은 “도청에서 왜 대통령 취임 1주년 사진전을 여는지 모르겠다”며 “김 지사와 윤 대통령이 같이 있는 사진은 이해할 수 있겠지만 윤 대통령의 일상 사진 등은 뜬금없다”고 말했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도청에서 대통령 취임 1주년 기념 사진전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치적·일상 등을 홍보하는 사진으로 대통령을 우상화하려는 발상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대통령실 요청으로 사진전을 연 것”이라며 “사진전 기간이 끝나면 다시 예술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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