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피온 이어 퓨리오사AI도...인공지능 반도체에 돈 몰린다
산은·한투파 등 700억 투자금 받아
사피온·리벨리온도 앞서 자금 유치
국내 대표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 스타트업 세 곳이 지난 1년 새 국내 대기업과 기관들의 자금을 흡수하고 있다. AI반도체는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작은 전력을 들여 빠른 속도로 처리해내는 비메모리 반도체를 말하는데 챗GPT 공개 이후 수요가 늘어나면서 초기 산업을 육성하려는 기관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전문 스타트업 ‘퓨리오사AI’는 올 초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시리즈C 투자 유치에서 약 7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퓨리오사AI의 기존 투자자인 산업은행은 300억원가량의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한국투자파트너스와 게임체인저, 엔베스터, IBK기업은행, 교보생명 등이 새로운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앞서 회사가 목표했던 모집 금액이 20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까지 추가 투자자 유입 가능성도 남아있을 것으로 보인다.
퓨리오사AI가 신규 자금을 유치하는 것은 지난 2021년 이후 2년만이다. 당시 네이버와 DSC인베스트먼트, 산은캐피탈 등으로부터 약 8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퓨리오사AI는 미국 반도체 기업 AMD와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설계를 담당한 백준호 대표가 지난 2017년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AI반도체는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저전력으로 신속하게 처리하는 시스템 반도체를 말한다. 회사는 최근 AI의 일종인 컴퓨터 비전을 위한 반도체 ‘워보이(WARBOY)’ 를 개발했는데 이 제품은 삼성전자에서 위탁 생산한 첫 번째 AI 전용 반도체다.
퓨리오사AI에 앞서 사피온도 지난 4월 GS그룹과 대보그룹으로부터 500억원 규모 자금을 받았다. 사피온은 SK스퀘어,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3사가 800억원을 들여 미국에 AI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팹리스)다. 지난 4월 GS계열사 및 대보그룹은 사피온의 전략적투자자(SI)로서 사모xnwk펀드(PEF) 운용사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투자에 참여했다. 법인 설립 후 첫 외부 투자 유치다.
또 다른 AI 반도체 스타트업인 리벨리온도 지난해 KT의 투자금을 받았다. 리벨리온은 MIT에서 박사를 받고 인텔, 삼성전자, 스페이스X 등에서 근무한 박성현 대표가 창업한 AI 스타트업으로, 금융사에 특화된 보조연산칩셋을 개발해 월가의 금융사들에 공급해 주목받았다.
이들 업체들의 공통점은 국내에서 AI 반도체 스타트업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몇 안되는 기업이라는 점이다. 챗GPT를 시작으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 전 세계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선보이며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GPU를 대체할 수 있는 AI반도체를 자체 개발하거나 관련 기업에 투자해 해외 업체의 반도체 종속으로부터 독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국산 AI 반도체 고도화 등을 목표로 올해부터 2030년까지 약 82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어 관련 기업을 육성하려는 자금은 향후에도 몰릴 것으로 보인다.
비교 기업이 국내에 마땅치 않다보니 엔비디아나 AMD 등 해외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과 비교해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평가하면서 몸값은 나날히 올라가고 있다. 투자은행 업계의 관계자는 “최근 해외 대형 업체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평균 70배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는데, 국내 스타트업들은 이 투자 배수를 인용하는 한편 할인율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평가받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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