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 명예기자 리포트] 세계인의 노후 안전판 'ETF' 5년 뒤 2경원 … 초고속 성장
연금 수익률 높일 대안으로
가입자들 속속 ETF 갈아타
가장 유망한 국가는 인도
◆ 매경 명예기자 리포트 ◆
내가 태어난 스페인에서도 한국처럼 연금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우려가 크다. 스페인 국민은 은퇴 후 정부가 매달 월급처럼 주는 연금으로 생활해왔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앞으로 노후 대비가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연금 고갈 우려는 역설적으로 국민의 금융시장 참여를 늘리는 계기가 됐다.
여기에 핀테크 플랫폼과 로보어드바이저 발전도 금융시장 참가를 촉진시켰다. 그런데 과거 데이터를 들여다보는 전통적인 투자 방식으로는 미래 수익을 보장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금융 전문가들은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하는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런 면에서 상장지수펀드(ETF)는 다양한 미래 시장에 저렴한 비용으로 투자할 수 있는 혁신적인 상품이다.
글로벌 조사기관 ETFGI에 따르면 전 세계 ETF 시장 규모는 최근 10조달러(약 1경3000조원)를 넘어섰다. 5년 뒤인 2028년에는 15조달러(약 1경90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앞서 있는 미국에서는 10가구 중 1가구 이상이 ETF를 투자 포트폴리오로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와 유럽의 ETF 시장 성장세도 견조하다. 최근 투자자들은 신흥 시장 ETF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인도다. 인도 인구는 중국을 넘어섰고 60%가량이 30세 이하 청년층이다. 인도는 머지않아 세계 3대 경제대국으로 올라갈 것이 분명하다. 인도 ETF 시장은 초기 단계로 대부분이 공모펀드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비용이 저렴하고 거래가 투명하다는 장점에 인도 정부도 인센티브를 주고 도입을 장려하고 있다. 젊은 투자자들이 늘어나면 ETF 시장은 더 커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것이다.
ETF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각광받는 혁신기술과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사이버 보안, 클라우드 컴퓨팅 등과 같은 혁신산업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범 기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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