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필수진료 전문의 태부족…수련 과정 시스템 구축 시급

박귀빈 기자 2023. 6. 3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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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섭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지원센터장이 30일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세미나실에서 열린 ‘인천 지역의사 확보 기반 조성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의사 인력 부족 문제에 대한 심각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박귀빈 기자

 

인천지역에 산부인과와 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등 인천시민의 생명과 밀접한 필수진료과 전문의(의사) 인력이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안팎에선 의과대학에 재학중인 인턴이나 의대를 졸업한 레지던트 등이 인천지역 공공의료기관에서 이들 필수진료과의 전문의 수련 과정을 밟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30일 세미나실에서 ‘인천 지역의사 확보 기반 조성을 위한 정책 토론회’를 했다.

이날 유원섭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지원센터장이 발표한 ‘필수의료 의사인력 양성 정책 동향’에 따르면 인천의 인구 10만명 당 내과 의사 수는 25.4명으로 전국 평균인 29.8명 보다 적다. 외과는 인구 10만명 당 9.8명으로 전국 평균인 11.3명 보다 적고, 산부인과 역시 가임기 여성 10만명 당 의사 수는 39.3명으로 전국 평균 40.98명 보다 낮은 수치다. 이 외에도 소아청소년과 의사 수도 20세 이하 인구 10만명 당 의사 58.2명에 불과해 전국 평균인 61.6명 보다 낮다. 

유 센터장은 “전문의가 줄어드는 경향이 뚜렷해 문제가 심각하다”며 “의료 인력의 전공 선호도가 서울 등의 대학병원 본원과 일과 삶의 균형을 주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지역의 병원과 연계한 인턴 의사들의 실습을 늘리고,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인천의 공공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의사 수도 인구 10만명 당 4.4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15위로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 센터장은 “지금까지 병원에서는 전공의 인턴을 뽑아 비용을 줄이고 병원을 유지할 수 있는 좋은 자원이라는 생각을 가져왔다”며 “이 때문에 최근 학생들이 의대를 나오면 전공의도 하지 않고, 전문의도 안하는 추세”라고 했다. 이어 “필수 인력도 제대로 보장이 안 되는 판에 이 젊은 의사들이 다른 분야로 빠졌다는 이런 부분들이 지금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박귀화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지역사회를 바탕으로 실습 프로그램 활성화를 강조했다. 박 교수는 “현재 의과대학의 지역사회기반 실습에서는 교육의 기회도 부족할 뿐만 아니라 지원 정책 등이 부족해 운영이 미흡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최근 실태조사에서 공공보건의료기관에서 실습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학생은 고작 30% 가량 뿐”이라며 “의대생에게 공공보건의료에 대한 경험을 노출시켜 관심을 높이고, 진로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강경희 인천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우선 1차적으로 시범사업을 통해 추진 가능성을 살펴볼 예정”이라며 “인천시에서 지원이 가능한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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