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 울어?…15G 만에 QS, 그러나 여전히 씁쓸할 224승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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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경기 만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가 나왔지만, 웃을 수 없었다.
그레인키는 7회초를 앞두고 구원 투수 카를로스 에르난데스와 교체돼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4월6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 이후 15경기 만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마냥 웃을 수 없는 기록이다.
15경기 만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그레인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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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15경기 만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가 나왔지만, 웃을 수 없었다. 통산 224승을 거둔 베테랑 투수 잭 그레인키(40·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얘기다.
그레인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코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이날 그레인키는 스티븐 콴(좌익수)-아메드 로사리오(유격수)-호세 라미레스(3루수)-조시 네일러(1루수)-조시 벨(지명타자)-안드레스 히메네스(2루수)-윌 브레넌(우익수)-마일스 스트로(중견수)-캠 갤러거(포수)의 클리블랜드 타선을 상대했다.
경기 초반부터 그레인키는 위기를 맞았다. 1회초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은 뒤 급격하게 흔들렸다. 볼넷 2개와 안타 1개를 내줘 2사 만루가 됐지만, 히메네스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이후 계속해서 실점하지는 않았지만, 깔끔한 투구와는 거리가 멀었다. 매 이닝 안타를 맞으며 주자를 누상에 내보냈다.
첫 실점은 5회초였다. 1사 3루에서 라미레즈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아 0-1로 선취점을 내줬다. 이후 2사 2루에서는 벨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0-2가 됐다. 마지막 이닝인 6회초에도 삼자범퇴를 이끌지 못했다. 안타 2개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들을 잘 막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그레인키는 7회초를 앞두고 구원 투수 카를로스 에르난데스와 교체돼 경기를 마무리했다. 최종 성적은 6이닝 11피안타 2볼넷 2실점이다. 지난 4월6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 이후 15경기 만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마냥 웃을 수 없는 기록이다. 많은 피안타를 내줬고, 압도적인 구위를 앞세워 상대 타선에 삼진을 빼앗은 것도 아니었다. 기록을 떠나 냉정하게 호투라고 보기 힘들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처럼 한 시대를 이끌었던 레전드 투수는 최근 몇 년간 점점 기량이 떨어지고 있다. 전성기 시절 그레인키였다면, 상상도 못 했을 부진한 투구다. 그레인키가 메이저리그 데뷔 후 나섰던 531번의 선발 등판 중 삼진을 한 개도 잡지 못하며 두자릿수 피안타를 내준 건 처음이다. 그만큼 구위가 떨어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15경기 만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그레인키. 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 결과를 떠나 예전 같지 않은 구위에 씁쓸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레인키 통산 성적
통산 573경기(531선발) 224승149패 3334⅓이닝 평균자책점 3.47 2943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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