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록과 유찰 행진…희비 엇갈린 런던의 밤 [글로벌 경매]
클림트 1442억원 신기록 수립
소더비는 30% 매출 뛴 선전에도
톰블리, 부르주아 등 체면 구기며
크리스티는 전년 -67% 큰 폭 감소
6월 27일 소더비 런던에서 연이어 열린 현대·동시대 이브닝세일과 ‘나우’ 이브닝세일은 73점의 작품을 팔아치웠다. 작년 6월 경매보다 30% 이상 늘어난 1억9900만 파운드(3319억원)의 매출을 올려 경매장을 흥분시켰다.
이날 클림트의 마지막 초상화 ‘부채를 든 여인’(1917~1918)이 8530만 파운드(이하 수수료 포함·1422억)에 팔리며 유럽에서 가장 비싼 미술품 경매 기록을 다시 썼다. 홍콩 컬렉터를 대신해 입찰을 한 아트 어드바이저 패티 웡이 3명이서 벌인 10분간의 입찰 경쟁 끝에 작품을 손에 넣었다. 이 작품은 클림트의 사망 당시 클림트 스튜디오의 이젤에 놓여 있던 그림으로 알려졌다. 클림트의 기존 기록은 작년 11월 폴 앨런 컬렉션 자선 경매에서 풍경화 ‘자작나무 숲’이 기록한 1억 460만달러(1380억원)이었다.
이날 소더비는 아서 자파와 미셸 마제러스, 프랭크 아우어바흐, 구스타프 클림트, 살루아 라우다 슈케어, 막달레네 오둔도 등 6명이 신기록을 수립했다. 루시안 프로이트의 ‘Night Interior’도 161억원에 낙찰되며 선방했다.
하지만 하루 만에 시장의 냉각을 보여주는 결과가 나왔다. 6월 28일 런던에서 열린 크리스티의 20/21세기 이브닝세일은 2시간동안 61점의 작품을 팔아 낙찰률 92%, 매출 6382만 파운드(1061억원)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출품 취소된 프랭크 아우어바흐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작품을 제외하면 추정가 하단에도 미치지 못한 매출로 전년의 1억 8100만 파운드 매출에 비해 67%가 하락하는 ‘쇼크’를 보여줬다. 크리스티 경매는 시장 조정의 조짐이 뚜렷했던 5월 뉴욕 경매의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폴 시냑의 풍경화 ‘Calanque des Canoubiers’(1896)는 추정가 상단에 근접한 802만 파운드에 낙찰되며 이날 최고가 판매의 주인공이 됐다. 장 미셸 바스키아의 1984년 피카소의 유산에 대한 헌사 ‘무제’도 추정가 상단에 근접한 646만 파운드(108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루이스 부르주아의 황금빛 머리 없는 조각 ‘네이처 스터디’는 추정가 하단 80만 파운드에 턱없이 모자란 45만 파운드의 해머 가격을 기록하며 수수료 포함 56만 파운드(9억원)에 낙찰됐다.
최근 시장에서 가장 ‘핫’한 스코틀랜드 작가 캐롤라인 워커의 수영장을 배경으로 한 대작 ‘Recreation Pavilion’(2013)은 추정치 하단의 3배에 근접한 44만파운드(7억원)에 팔렸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한우 정말 좋아요”...톰크루즈, 500만원 웃으면서 긁었다는데 - 매일경제
- [단독] 목숨 걸고 번돈을 40% 떼다니…“차라리 중국배 탈래” 줄줄이 이탈 - 매일경제
- 질주하는 이 지역 집값…송파 넘어 강남 서초 자리까지 넘본다 - 매일경제
- “애 씻길 때 옷 입지 말아달라”…바디워시 용기에 몰카 설치한 30대 아빠 - 매일경제
- “이제 전쟁 좀 끝냅시다”…반란 사태 후폭풍? 러시아인들 심경 변화 - 매일경제
- “거길 뭐하러 가요”…공부 잘하는 우리 애, 일반고 간다는데 [스물스물] - 매일경제
- “앞으로 더 비싸질거야”…아기 업고 몰려간 ‘이곳’ 북적북적 - 매일경제
- [속보] ‘채용비리 의혹’ 박지원 전 국정원장 경찰 출석 - 매일경제
- [속보] 경찰, 과천서 아동학대·사체유기 혐의 50대 여성 체포 - 매일경제
- 中넘버원 “황선우에 항저우 아름다움 보여줄 것” [아시안게임] - MK스포츠